매일신문

250t 솔가지 동원…청도 달집만들기 대작전

'휘영청 밝은 달빛, 청도에 골고루 비추소서….'

한 해의 소망과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달맞이 행사가 21일 청도읍 청도천 둔치에서 열린다. 청도의 달집태우기는 단일 행사로는 전국 최대 규모. 청도군은 특히 올해 행사는 여느 해와는 다른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지난해 군수선거수사 사태로 흩어진 민심을 모으고 상처를 털어내는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달집제작 '특공작전'=청도군의 자랑인 달집의 규모는 높이 18m, 폭 13m. 기둥이 되는 지주목만 155개이다. 여기에 9개 읍면 주민들이 열흘 전부터 야산에서 모은 솔가지가 4.5t트럭 50대분 250t, 볏집 200단 1t, 새끼 30타래 등이 들어간다. 달집을 태울 때 웅장한 모습과 연기가 장관을 이루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읍면사무소로 수합된 솔가지를 행사장인 청도천으로 수송하는데도 이틀이 걸린다.

제작기간은 단 4일. 달집제작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달집짓기 전승보존회(회장 손종만)가 있어 가능하다. 회원들은 지난 17일 고사를 지내고, 지주목 세우기와 솔가지 엮기 작업에 돌입했다.

◆화합 한마당 잇단 결의=민생안정을 위한 군민화합 행사를 연다. 청도사암연합회 주관의 '군민화합과 안정을 위한 대법회', 청도군 기독교 교역자협의회의 '한민족 정신문화 변혁을 위한 청도지역 기도회', 청도청년회의소의 청도 자존심 회복과 선진화운동을 다짐하는 '군민화합 결의문' 채택 등 다양한 민간행사가 진행된다.

안성규 부군수는 "그동안 군민들의 아픈 상처를 씻어내는 동시에 모든 액운을 태워버리고 선진 청도로 재도약하는 한해로 만들자는 다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부대행사=이날 낮 12시 전통민속놀이를 시작으로 달집 점화 후 모든 참석자들이 달집주위를 돌면서 소원을 빌기까지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소원문 써주기·널뛰기·연날리기 등 민속놀이와 세시음식 나누기·농악시연·불꽃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군은 참석자 규모를 1만5천여명으로 예상, 교통정리 등 안전행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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