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난달 열연·냉연강판과 선재제품 및 빌레트 등 반제품의 t당 가격을 6만∼6만5천원 올린 가운데 철강원료인 철광석 가격이 또다시 상승, 각종 철강제품의 추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철강제품 값이 또다시 들먹임에 따라 철강재를 원부자재로 사용하는 자동차·조선·건설·건축·전기·전자 등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원가 인상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포스코는 18일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공동으로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철광석 가격 협상을 벌인 결과, 4월 1일부터 분광(철함량 66.3%) 기준 t당 가격을 78.88달러로 합의, 기존에 비해 65%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발레는 단일업체로는 호주의 BHP 빌리턴에 이어 포스코에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철광석을 공급하는 업체로, 이번에 합의된 가격은 BHP 빌리턴과 리오 틴토 등 나머지 철광석업체와의 협상에서도 기준 역할을 하게 된다.
포스코측은 포스코의 생산원가 가운데 철광석 점유비가 30%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 철광석 도입가가 65% 오르는 것은 20%가량의 제품 원가 상승 요인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제품원가 비중이 철광석과 비슷한 유연탄에 대해서도 가격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광산업체들은 중국의 폭설사태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이유로 최대 100% 이상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포스코는 지난달 제품가격 인상을 발표하면서 "추후 예상되는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상승 요인은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언급, 오는 2분기 중 각종 철강제품의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철광석을 녹여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포스코와 달리 고철을 녹여 철근· H빔·쉬트파일 등을 생산하는 전기로 철강업체들도 제품가 인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고철은 내수와 수입이 각각 절반정도인데 해외 공급사들이 가격 대폭인상 방침을 밝히고 있고, 국제 시세도 강세를 보여 제품가 인상은 시기만 남았다"고 밝히고 있다.
포항공단의 한 철강업체 대표는 "산업의 쌀이라는 철강제품값이 오르면 모든 소비재의 가격이 동반 인상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며 "올 봄 국내 산업계가 가격인상 회오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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