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만학도가 6학기(3년)만에 학사학위를 딴 데다 단과대학 수석졸업이라는 영예까지 거머쥐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3학년 박진화(50·여·사진)씨는 오는 22일 열리는 200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그동안 꿈에 그리던 학사모를 쓰게 된다. 그는 늦게 배움의 길에 나선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했다.
그 결과 입학한 지 6학기 만에 졸업학점인 140학점을 모두 이수, 조기졸업을 한데 이어 졸업평점도 4.5점 만점에 4.38점을 받아 단과대 수석졸업이라는 영광까지 거머쥐게 된 것.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고입검정고시를 통해 상고 야간반을 졸업한 이후 바로 은행에 입사했지요. 22년 동안 은행에 몸담으면서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절대 놓치지 않았어요."
은행 퇴직 후 학업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던 박씨는 2005학년도 수시 2학기 신입생 모집 과정을 통해 꿈에도 그리던 대학 문턱을 통과하게 됐다. 동기생들에겐 '이모'뻘이었던 그는 밤잠을 설쳐가며 그동안 목말랐던 학구열에 빠졌다. 첫해 두 학기 전 과목을 A+, 평점 4.5점 만점을 받아 어린 학생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박씨는 대학 졸업 후에 곧바로 대학원으로 진학해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할 계획이다. 전문적 지식을 통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학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만큼 더 열심히 공부했어요. 특히 저 나이에 대학에 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시선에 대해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했지요." 박씨는 또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지금 이 순간이 앞으로 자신의 생활을 보람있게 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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