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산차-수입차 공격 마케팅 '무한질주'

새해부터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쟁이 치열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갈수록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신모델 고급 세단을 대거 출시하고 있으며, 수입차 업체들은 거품 가격을 제거한 공격 마케팅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국산차 고급 세단 대거 출시

현대자동차가 올해 선보인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계약 실적 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판매 목표(내수시장 기준 3만5천대)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6월 출시 이후 고급 대형승용차 시장 1위를 지켜온 기아차의 '뉴 오피러스'가 1만대 돌파까지 4개월가량 소요된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라는 반응이다. 대구지역에서는 지난달 제네시스가 18대 팔렸다. 현대차 대구본부 관계자는 "전국 평균보다 많이 판매되고 있다"면서 "고급 수입차와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방식이며 3.3~3.8ℓ 람다(λ)엔진이 탑재됐다. 3.8ℓ 엔진의 최대출력은 290마력, 연비는 ℓ당 9.6㎞(자동변속기 기준)이다.

쌍용자동차는 다음달 대형 프리미엄 세단 '체어맨 W'를 출시한다. 국내 차종 최초로 5천㏄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현대차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 모델, 수입차 대형 세단을 겨냥한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S500, BMW 750, 아우디 A8 등과 비교할 때 엔진은 동일한 수준이며, 변속기도 같은 독일제 7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기아차가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하비'는 1월 한달간 1천278대가 팔렸다. 국산 경쟁차인 현대차의 '베라크루즈'(1천318대 판매)보다 다소 뒤처지는 실적이지만 국내 SUV 시장 규모를 볼 때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하비는 지난달 대구지역에서 40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대구본부 관계자는 "SUV의 본격 성수기인 봄철 이후 판매에 탄력이 붙으면 한달 평균 50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대중화로 맞불

올해 1월 수입차 등록대수는 작년 1월(4천365대)보다 21.5% 증가한 5천304대였다. 월간 판매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5천295대를 넘어 사상 최대치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지난달 수입차 등록대수는 87대로 지난해 1월(76대)보다 14.5% 증가했다.

수입차 돌풍의 핵심에는 혼다 '뉴 어코드'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14일 선보인 뉴 어코드는 이달 3일까지 1천50대가 계약됐다. 수입차 단일 모델로는 최단 기간 계약대수 1천대를 돌파한 것. 수입차 업체들이 5개 모델 이상을 팔아 월 평균 400~500대의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이다.

혼다의 인기는 지역에도 이어져 지난달 대구에서 15대가 판매됐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대구에 전시장을 열어 대구경북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중순 소형 SUV '티구안'을 선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소형 SUV 점유율이 높아져가고 있는 데다 가격이 국산차와도 경쟁이 가능한 4천만원대이다.

BMW코리아도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뉴 X6' 등 5시리즈 디젤 세단에 기대를 걸고 있으며, 재규어코리아도 상반기 중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등장한 스포츠 쿠페형 5인승 세단 'XF'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 벤츠 '뉴 C클래스', 인피니티 'EX'도 올해 기대되는 신모델이다.

대구지역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업계가 내놓을 신차는 80여종에 달한다"며 "가격이 저렴한 모델도 많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수입차가 좀 더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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