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소형차들의 안전성을 두고 보험개발원과 자동차 업계가 맞붙었다. 발단은 보험개발원이 소형차들의 하체 보호 기능이 매우 부실하다는 자동차 충돌시험 결과를 최근 내놓으면서다. 국산 베르나, 프라이드, 젠트라, 뉴 SM3 등 4종의 국산 소형 승용차를 시험했더니 뉴 SM3만 왼쪽 다리와 발에 대한 상해 위험도 1등급을 받았다. 다른 3개 차종은 모두 최하위인 4등급을 받았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며 발끈하고 있다. 시속 64㎞로 충돌시험을 했다고 보도자료를 냈지만 실제 시험 결과표에는 시속이 65.5㎞로 나와 있어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에서 가진 시험에서 1등급을 받았는데 이번 결과는 4등급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보험개발원 측은 미국고속도로안전협회(IIHS)가 제시하는 속도기준은 시속 40마일(64㎞)로 1마일(1.61㎞)의 오차를 인정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IIHS와 시험 결과가 다른 것은 수출용은 내수용보다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두 시험의 차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 수출용 차를 내수용 차와 다르게 만든다는 것도 다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사고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신체부위 중 하나가 다리다. 2005년 4월부터 2006년 3월까지의 보험사고 통계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로 하체에 부상을 입은 사람이 4만6천86명이다. 같은 기간 상체 부상자 2만247명의 두 배가 넘는다. 이번 시험은 그동안 하체 부상자가 이렇게 많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보여준다.
자동차 업계는 운전자 無限(무한) 안전 대책부터 확실하게 해놓고 소형차를 팔아야 한다. 그래야 고유가 시대에 믿고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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