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승수 총리후보자 청문회…의혹 집중 제기

국회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위원장 정세균)는 20일 오전부터 이틀간 인사청문회를 갖고 한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능력·자질 검증에 나섰다.

특히 통합민주당(약칭 민주당) 측 청문위원들은 한 후보자의 경력 부풀리기 의혹이나 부동산 투기, 편법 증여 의혹,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 참여문제 등을 집중 제기하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 측은 한 후보자가 경륜과 능력 면에서 충분한 자질을 갖췄음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한 후보자가 13·14·16대 국회의원 공보물에 일본 동경대학교 교양학부 객원교수(1986~1987)로 표기했으나 이번 인사청문요청안에는 '객원연구원'으로 기재했다"며 "지난 18일 제기된 영국 요오크대학과 캠브리지대학에서의 교수경력에 대한 허위의혹과 매우 유사하다"고 경력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한 후보자 장남이 방위산업체에 4년6개월간 근무하는 동안 해외출장과 골프 등의 명목으로 14회에 걸쳐 244일간 해외체류를 했다"며 자녀의 특혜 의혹도 추궁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한 후보자를 '부동산 투기의 귀재'라며 부동산 투기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은 "한 후보자는 강남개발이 본격화되던 1977년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이사갔으며 1981년에는 강남구 논현동에 단독주택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005년 (주)오스코텍의 등기임원을 맡으면서 5만주(1억6천여만원)를 공직자 재신신고 때 등록하지 않았다"며 재산신고 누락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경력 과장은 한국과의 교직제도 차이에서 오는 오해며 부동산 투기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스톡옵션은 신고대상인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1980년 신군부의 국보위 활동 경력과 1996~1997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시절 한보사태에 책임을 지고 하차하는 등 IMF 외환위기 책임론 등을 문제삼은 데 대해 한 후보자는 "국가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에 참가했으며 IMF사태에 대한 직접적 책임은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한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은 민주당 측의 부당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한 후보자는 외교관·경제부처 장관 등을 거치며 경륜과 능력을 인정받아온 총리 후보 적임자"라고 옹호했다.

한편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1일까지 계속되며 22일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26일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총리 인준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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