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왜 하필 이때 대구·경북 전략공천 발언이…"

특정인 내정설 등 지역 정치권 뒤흔들어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20일부터 대구를 시작으로 대구경북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천 심사에 앞서 19일 일부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가능성이 언급돼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공심위 정종복 간사는 19일 "면접에서 2~4배로 압축한 뒤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신청자들의 여론이 기대 이하일 경우에는 전략공천을 논의할 수 있다"며 전략공천 가능성을 처음으로 밝혔다.

전략공천은 특정 지역의 공천신청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현역 의원을 교체해야한다는 판단이 설 경우 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제3의 인물을 지목하는 것.

실제 지난 17대 총선의 경우 곽성문 의원(중·남구)과 김석준 의원(달서병)이 전략공천 케이스고, 지난 2005년 동을 재선거 때도 유승민 의원이 비례대표직을 사퇴한 뒤 지역구 의원으로 금배지를 바꿔 달았다.

이에 따라 당 일각에선 대구경북의 경우 전략공천 지역이 최소 5~6곳 이상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정치권은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공천자의 당선 가능성이 어느 지역보다 높다는 다른 시·도보다 전략공천 지역구가 많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 주변의 소문성 전략공천 지역은 대구는 중·남구와 달서구 및 동구, 경북은 김천과 영주, 영천, 영양·영덕·울진·봉화 등이다.

중·남구는 공천을 신청했다가 청와대행을 택한 박영준 인사비서관 내정자 외에는 경쟁력있는 후보가 없다는 반응들이 있다. 달서구는 선거구가 3곳에서 2곳으로 줄어들면 현역 의원 간에도 공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당이 개입, 전략공천할 수밖에 없는 것. 동구는 대선과 당내 경선 공과론이 나오고 있다.

경북의 전략공천설 경우 영주는 대선 경선 중립과 민심, 영천은 인물이 없다는 등이 소문의 알맹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영덕·울진·봉화는 특정인 내정설이 이 지역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만 염두에 두고 지역 민심을 얻지못한 인사를 전략공천할 경우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의 한나라당 관계자는 "공천 심사를 하기도 전에 전략공천이 나도는 것은 특정인을 미리 정해두는 등 의도가 깔렸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인물이 서울에만 있고 지역에는 없느냐"며 "지역 사정을 모르는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지역 민심을 무시하겠다는 처사"라고 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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