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 공천 1차 면접 대구 지역 시작

예상 질문 뽑고…'튀는 답변' 연습

18대 총선 대구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1차 면접 심사가 시작된 20일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 면접은 오후부터 시작됐지만 공천 신청자들은 아침부터 당사 주변에 모습을 보였다. 다들 긴장된 표정이었다.

◆족보를 찾아라=동을의 서훈 전 의원은 지난 주말 면접 심사를 본 이근진(경기도 고양) 전 의원에게 다급히 전화를 걸어 무슨 질문을 받았는지 물었다. 어떤 질문을 받을지 미리 대비하기 위해서다. 정치인에게는 '좋아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이 공통이라는 사실을 파악하는 소득을 올렸다. 중·남구의 이신학 전 남구청장은 구청장 시절 곽성문 의원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염두에 두고 "왜 현역 의원과 삐걱댔느냐"는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을 마련했다. 중·남구의 김인석 대봉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정해진 시험 범위가 없어 사법시험보다도 더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차별화=중·남구의 김화자 전 시의원은 여성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겠다고 했다. "여성이라고 해서 결코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배려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철 변호사는 국회에 들어가서 마약 퇴치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힐 예정이라고 했다. 다른 예비후보들과 일종의 차별화 전략인 셈이다. '튀어야 산다'는 생각이다.

한대곤 대구낙동클럽 초대회장은 '한국 음악의 세계화'란 주제를 어필할 생각이다. 자신을 비롯해 부인과 자녀들이 한국 음악을 전공했으며 이미 상당 수준에 올라 있다고 한다. "한국 음악을 세계화 한다면 문화의 우수성이 알려지는 한편 사업성도 높아진다"고 했다.

이원기 당 정책위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사찰을 찾아 3천배를 올렸다고 말했다. "다리와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지만 3천배를 지역 구민이 받고 있다는 생각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신철원 협성재단 이사장은 "최근 장로 안수를 받은 후 서울과 대구를 오가느라 예배 참석이 더 어려워졌다"면서도 '젊은 피 수혈'을 자신의 최대 장점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현역들의 입장은=공천 경합자들이 여의도 당사 주변에 나타나자 현역 의원들의 마음은 편치 않아 보였다. 한 의원은 "도둑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의원은 "10여년이 넘게 '관리'한 지역구를 신진 인사들이 공천 신청서 한 장 달랑 들고와서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도둑 심보와 다를 바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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