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언 현 행장의 임기만료를 꼭 1년 앞둔 대구은행이 다음달 열리는 주총에서 '후임자 그림'을 그려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일단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구은행은 19일 낮 은행내에서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12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상정할 의안들을 확정했으나 당초 은행 안팎에서 예측했던 '후계 구도와 관련된 의제'는 채택되지 않았다. 일단 올 주총에서 '후계자'가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내년 3월 주총에서 이 행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그동안 대구은행 안팎에서는 내년 3월 이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올 주총회에서 하춘수 수석부행장을 등기임원으로 격상, 후계자로 키우지 않겠느냐는 예측이 있었다.
이 행장은 연임과 관련한 명확한 의사표시는 않고 있지만 "건강이 매우 좋고, 임기 중 대구은행의 성과가 좋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연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 행장이 IR전문가답게 대구은행의 주가를 크게 높여놨고, 재임 중 매년 대구경북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키워온 공로가 있다는 것.
더욱이 전임 김극년 행장과 그 전임이었던 서덕규 행장이 모두 연임, '연임이 대구은행 전통'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행장이 배출되는 대구은행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행장이 연임을 하더라도 후계자는 미리 정해둬야 되지 않으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후계구도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나타날 우려인 'CEO 리스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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