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공격에 나섰으나 골 결정력이 부족한 한국과 웅크리다 역습 한 방을 성공시킨 북한이 1대1로 비겼다. 20일 중국 충칭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3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염기훈의 선취골로 앞서 갔으나 북한의 정대세에게 동점 골을 허용, 다음달 월드컵 3차예선 맞대결을 앞두고 쉽지 않은 승부를 예상케 했다.
한국은 중국을 1대0으로 누른 일본과 1승1무로 동률을 이루면서 골득실차에서 앞선 선두로 나서 23일 맞대결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박주영 대신 장신의 고기구를 원 톱으로 기용, 키가 작은 북한 수비진 공략에 나섰고 곽태휘와 강민수를 중앙 수비수로 포진시키는 포 백 수비를 가동했다.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은 새로운 수비수 이상호를 선발 기용하고 황지수, 오장은을 교체 투입하는 등 선수들의 경기력도 점검했다. 북한은 떠오르는 스트라이커 정대세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자기 진영에 포진, 밀집 수비벽을 구축했다.
한국은 북한 진영에서 공을 돌리며 상대 수비진을 끌어내려 애쓰는 한편 중거리 슛으로 수비진을 흐트러트리려 했다. 측면 공격에 나선 염기훈이 전반 8분과 9분 가운데로 돌아나오면서 잇따라 중거리 슛을 날렸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염기훈은 전반 20분 페널티 밖 가운데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이를 자신이 왼발로 감아차 북한의 구석 골망을 출렁거리게 했다.
북한은 잠시 반격의 기미를 보이다 다시 수비 위주로 돌아섰다. 북한은 후반 들어 박철진이 비신사적인 행위 등으로 잇따라 경고를 받으며 퇴장, 수적 열세에 놓이기까지 했다. 한국 선수들은 마음을 놓은 듯 공격에 열중했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공격은 예리하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떨어졌다.
북한의 정대세는 결국 해결 능력을 보여줬다. 곽태휘와 강민수의 겹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던 정대세는 후반 27분 후방에서 패스가 넘어오자 한 발 앞서 빠져 들어갔고 달려오는 골키퍼 김용대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이후 반격에 나서 후반 36분 고기구의 헤딩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슛을 날리고 추가 시간에도 이근호가 고기구의 헤딩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이날 전반에도 김남일의 패스를 받은 강민수가 결정적인 슛을 골키퍼 쪽으로 날려 골을 넣지 못했고 후반 시작하자마자 북한 골문 앞으로 빠져들어간 이근호가 상대 수비를 젖히지 못해 1대1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많은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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