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이다. 이제 막 대학문을 나서는 신진작가들은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기 위한 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 미술현장은 무한한 가능성의 장이 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상황으로 그들을 내몰 수도 있다. 졸업전이 유작전이 되지 않도록 각오를 다지고 열정을 불태우지만 작품 발표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꿈을 접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신진작가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들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장이다.
갤러리G는 올해부터 신진작가들이 숨은 끼를 펼칠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한다. 첫번째로 기획된 'Fresh & Fresh'전이 28일부터 3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에 선보일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 동문인 손현희, 이영림, 장하윤, 정태현, 전한얼, 조은정 등 6명.
손현희 작가는 선을 통해 일상의 모습을 담아냈다. 선은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반복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몸짓이 만들어내는 도시 또는 사회 현실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이영림씨는 어지럽게 걸려 있는 도심 간판에 주목한다. 작가는 무질서한 간판 외형은 그대로 남겨 둔 채 간판을 드러내는 내용(언어 등)을 지워 익숙한 거리 풍경을 낯설게 하거나 익명의 세계로 만들어 텍스트를 잃은 간판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한다.
장하윤씨는 캔버스를 임의의 공간에 디스플레이한 뒤 가상의 창을 만들어 원래 그 곳에 창이 있었던 것처럼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넘나드는 상상력의 공간이 된다.
정태현 작가는 현대인들의 허상을 표현한다. 작가의 그림에서 선글라스는 소통과 차단을 이야기하는 매개체이며 인형은 상품화된 인간을 의미한다. 전한얼 작가는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습관처럼 버리는 일회용에 관한 메시지를 작품 속에 녹여낸다. 인간의 삶 전반에 흘러 들어온 일회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스스로에게 어떠한지를 반문한다.
조은정씨는 돌에서 삶의 다양성과 경이로움을 발견한 작가다. 물에 씻기거나 바람에 깎여 돌이 둥글게 변화하는 긴 과정이 인간의 삶을 닮았다는 것. 조은정 작가에게 돌은 곧 '나'이고 '타인'이다. 053)421-3557.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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