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예비후보 갈등 표출…민간단체 행사 '난장판'

민간단체 행사장이 총선 출마자들 갈등 표출로 욕설이 오가는 난장판이 됐다.

20일 오전 11시 김천 르네상스웨딩에서 열린 김천자율방범대 2대 회장 취임식에서 무소속으로 총선 출사표를 던진 박팔용 전 김천시장이 경쟁자인 임인배 국회의원의 축사를 문제삼아 김실경 김천경찰서장과 10여분 간 욕설과 폭언을 주고 받은 것.

자율방범대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김 서장과 박보생 김천시장에 이어 등단한 임 의원이 방범대원들을 격려하는 내용의 축사를 1분 정도 했다. 그때 이 자리에 참석한 박 전 시장이 "서장님! 현역 국회의원이라도 선거 60일 전에는 축사가 금지된 것 아닌가. 왜 축사를 하도록 진행하느냐"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김 서장은 "경찰의 유관단체이지만 이 행사 주최는 자율방범대이다. 누가 축사를 하는지도 사전에 몰랐다"고 설명을 했다.

이에 박 전 시장은 "경찰이 우리쪽 관계자들은 20여일 동안 조사하고…, 뭐 이런 ××가 서장이고"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김 서장도 "조사를 받는 게 법적으로 문제되면 고소하라. 이런 ××라니, 저런 ××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라고 되받았다.

두 사람은 계속 폭언을 주고 받았으며, 박 전 시장의 지지 인사까지 김 서장에 대한 욕설에 합세했다. 행사장은 아수라장이 됐고 자율방범대원과 경찰의 만류로 두 사람의 충돌은 겨우 진정됐다.

이날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은 김 서장에게 사과를 하기 위해 김천경찰서를 찾았으나, 김 서장은 "만날 이유가 없다"며 거부했다.

박 전 시장은 임 의원 인척의 2차례에 걸친 선거법 위반 고소로 현재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유광종 김천시선관위 사무국장은 "이날 임인배 의원의 축사는 현역 의원 지위에 걸맞았고, 인사 내용도 선거와 무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김천·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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