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그동안 젊은이들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너무 소홀히했습니다. 대구의 산업구조는 제조업 21.7%, 건설업 9.0%, 서비스업 67.2%이고(2005년 기준), 대졸자의 70.6%가 서비스업에 취업하는 상황임에도 온통 대구경제는 제조업과 건설업뿐인 것처럼 정책이 추진되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탈(脫) 대구 현상을 걱정하지만, 젊은이들이 살길을 찾아 대구를 떠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 않습니까?"
2007년 6월 단일 컨택센터(컴퓨터와 전화 및 IT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정보와 서비스 따위를 제공하는 기업)로는 지방 최대 규모인 하나로텔레콤 컨택센터(520석 규모)가 대구에 설립되자, 지역의 고용관련 전문가들은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28개의 제조업체(대구 제조업체 평균 종사자 17.58명 기준)를 한꺼번에 유치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만 하나로텔레콤과 메트라이프생명보험(100석), 삼성증권(50석), 미래에셋(90석), 국민건강보험공단(150석), 디컴스(60석) 등의 컨택센터가 연이어 대구로 왔다. 또 컨택센터 토털아웃소싱 전문기업으로 국내 컨택센터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효성ITX와 컨택센터 추가 유치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컨택센터 유치를 시작한 2004년 이래 모두 28개사(5천900석)가 대구로 왔다. 채용규모로 따진다면, 대구 최대 고용업종인 섬유(3만여명)의 20% 수준. 이런 식으로 가속도가 붙는다면 10년 정도면 섬유분야의 고용 인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이장우 경북대 교수(경영학부)는 "컨택센터가 한때 콜센터로 불리며 젊은 여성들을 이용한 저임금 업체로 인식되기도 했지만, IT(정보기술)와 마케팅 기법의 발달로 인해 고부가가치 첨단서비스업종으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일부 컨택센터의 경우 초임이 지역업종 중 가장 높다고 하는 전기·전자분야보다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립서비스기술연구원 설립과 컨택 서비스산업 클러스터 조성, 게임 글로벌 비즈니스 기반 구축 등을 통해 대구를 IT를 기반으로 한 첨단서비스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자는 것이 이 교수의 주장이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첨단비즈니스 서비스업과 더불어 대구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의료와 교육 산업분야. 이 두 분야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중 대구의 핵심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특별법이 이번 달 중에 제정되고, 상반기 단지 후보신청 공고를 거쳐 올해 하반기쯤 단지가 최종 지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반드시 공동유치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그러나 대구시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내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한다는 자체 계획을 가진 반면, 경북도는 포항의 R&D(연구개발) 역량과 방사광가속기 및 경주의 양성자가속기(= 암진단과 치료에 활용)를 연계해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내부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이 때문에 확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을 경주와 포항으로 빨리 확대함으로써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에 나선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대전 대덕, 충북 오송, 부산 양산, 강원 원주 등에 비해 우수한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37년까지 모두 5조6천억원이 투입되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경북으로 유치될 경우 의과대학(6곳), 종합병원(29곳), 한방병원(30곳), 전체 의료인력 1만8천500여명(의사 5천200여명)의 기존 인프라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하며 의료산업이 지역의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산업도 이미 지역에 기반을 둔 51개 지역대학(전문대 포함)과 8천여 명의 교수진, 600여개 연구소(기업체 포함) 그리고 대구혁신도시로 이전될 학술진흥재단, 사학진흥재단, 교육인적자원연수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교육학술관련 공공기관을 네트워크로 엮어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또한 국회에서 발의, 계류 중인 '교육국제화특구 특별법'이 제정되고, 대구권이 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되면 엄청난 탄력을 받게 된다.
대구권 교육국제화특구 구상에는 교육국제화 인프라 구축, 초·중등학교 영어교육 강화사업, 대학의 국제경쟁력 강화사업, 지역사회의 국제역량 강화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기획탐사팀=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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