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조그마한 성당에서 교정사목을 맡고 있는 본당 주임 신부가 일반 법과대학에서 사법전공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천주교 안동교구 진보성당 전장호(56·사진) 프란치스코 신부가 22일 안동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과 사법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전 신부는 어려운 가운데 10여년 째 청송교도소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교정사목을 담당하고 있다. 평소 수용자들에게 대화를 통해 재범을 막기 위해 노력하던 중 법학 공부를 시작했다는 것.
전 신부는 "대부분의 수용자들이 어릴때 가정불화(이혼)가 원인이 되어 범죄행각으로 사회적으로 피해를 입히고 있어 자녀양육에 관한 민법을 공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법전공 박사학위 논문의 주제는 '이혼 후 자녀양육에 관한 연구'. 전 신부는 "부모의 이혼으로 자녀양육이 어렵게 될 경우 국가가 법을 제정하여 양육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신부는 "우리나라에서 한 해 평균 13만여쌍이 이혼을 하는데, 이혼부부의 60% 이상이 미성년 자녀를 두고 있다"며 "이혼 후, 자녀양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소년 탈선 등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해 '공동양육' 등 이혼가정 자녀들에게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신부는 로마 우르바노대학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1998년 안동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2000년 '이혼법'을 주제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천주교 안동교구 진보성당 주임 신부로 교정 및 사회 사목을 담당하고 있으며, 교구 제1심 법원 법원장 겸 판사를 맡고 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