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태어날 아기는 어떡하라고…'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고(故) 정재훈 대위(33·국군 철정병원 마취과)가 대구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도 안타까움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 대위가 지난해 10월 결혼, 임신중인 아내(32)를 남겨두고 사고를 당해 유족들의 슬픔은 더욱 컸다.
유족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2주 전 설에 본 게 마지막이었다"며 "그때도 일 때문에 서둘러 근무지로 향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관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부친 정인열(64)씨와 이옥연(59)씨 슬하 1남1녀 중 장남이었던 정 대위는 온순한 성격에 두뇌도 명석해 집안의 신망을 한몸에 받아왔다. 인턴, 레지던트 생활을 했던 경북대 의대에서도 교수, 동료들로부터 차분하고 착실한 모범생으로 기억되고 있었다.
지난 설에 가족들의 얼굴을 보면서 "4월쯤엔 근무지를 서울로 옮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뒤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정 대위를 접한 유족들의 가슴은 찢어졌다.
대구 동구 방촌동에 신접살림을 차리고 군의관 생활을 해왔던 정 대위는 경북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2006년 초 군의관으로 입대, 국군 철정병원에서 일해왔다. 내년 4월 전역후 대구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부인도 산부인과 의사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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