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유치 실패로 먹구름이 드리운 지역 자동차업계에 최근 부품업체들의 도약이 돋보인다. 그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어 온 섬유와 건설이 쇠락하면서 부품산업이 상대적으로 급성장, 지역의 신성장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미 전국 자동차 부품업체의 9.9%가 대구에 있고 8.1%는 경북에 있다.(2005년, 통계청)
이런 추세에 발맞춰 엊그제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부품업체, 대학과 관련 연구기관이 '대구경북 자동차부품산업 진흥재단'을 설립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대구'경북을 하나로 묶어 자동차부품 거점 밸리로 육성하겠다는 거대 프로젝트의 선두에 진흥재단이 서게 된 것이다. 두말 할 것 없이 지역 부품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은 지능형교통체계(ITS)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능형자동차부품 산업육성을 위해 2015년까지 8천100억원을 투입, 신기술 개발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고 하니 부품업계는 이제 날개를 단 셈이다.
이미 대구-경산-영천-경주를 잇는 동남부지역에 차량용 임베디드 기술혁신센터 등 '멀티 자동차 밸리'조성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의 대표적 자동차부품업체인 세원그룹도 미국 조지아주에 진출, 내년부터 연24만대 규모의 차체를 납품할 계획이라고 하니 해외시장 개척에도 길이 보인다.
그러나 부품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먼저 자체 브랜드 提高(제고)에 노력해야 한다. 완성차 업체에 끌려 다니는 중간재 생산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네임 밸류'를 높이는 길 뿐이다. 판로 확보에 만족하지 말고 연구 개발에 더욱 투자해야한다. 업체의 자구 노력 없는 행정적 지원은 별무효과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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