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대선 후보들 메이크업은 다 해봤어요. 대통령요? 물론이지요."
대구MBC 분장사 강수진(37) 씨는 1995년부터 방송사 메이크업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강 씨는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고 이미지 메이킹으로 전공을 확대, 요즘은 이미지 메이킹에 관해 대학에서 강의도 한다.
방송사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이 분장실을 거쳐간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도 후보 시절 강 씨의 손을 거쳐갔다. 하지만 더 떨렸던 순간은 정몽준 의원의 메이크업을 할 때란다."정 의원이 잘 생기셨잖아요, 키도 크고. 그 보좌관들도 하나같이 키 크고 잘 생겼더라고요. 그 때 가슴 설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직업병 때문일까. 강 씨는 어울리지 않는 색상의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충고해주고 싶어한다. 사람 얼굴을 볼 때 좌우 대칭도 빠뜨리지 않고 살핀다.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구, 특히 남성들은 아직도 이미지 관리에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고. 정치인도 다를 바 없다. 붉은 입술을 도드라지게 강조해 메이크업한 후보들은 마치 여장한 듯 어색하다."남자들은 눈썹 모양이 상당히 중요해요.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돼 있으니까요. 눈매가 얇고 매서운 사람은 눈썹 모양을 둥글게 다듬고, 윤곽이 강한 사람은 눈썹 색상을 조정해요."정치인들 사이에 요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대세다. 한 때는 품위있고 힘있는 이미지를 원했지만 이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이미지를 선호한다.
강 씨는'이미지 메이킹'을 원하면 가장 먼저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색'을 찾으라고 강조한다."자신에게 맞는 색을 매치하면 얼굴이 조명을 받은 듯 훤해보여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색은 얼굴이 칙칙해 보이고 팔자주름이 생긴 것처럼 어둡죠. 의상·메이크업·헤어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색감입니다. 이것만 명심해도 이미지 메이킹의 절반은 성공한 게 아닐까요."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sj@msnet.co.kr
●나의 이미지는 몇 점?
① 나만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다
② 첫 인상은 10초 안에 결정된다는 말을 믿는다
③ 다음 날 출근시 입을 옷을 하루 전날 밤에 미리 준비해 둔다
④ 분기별로 한 번씩 옷 정리를 하고, 부족한 옷은 구입한다
⑤ 사람들로부터 옷 잘 입는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다
⑥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⑦ 일의 성격과 분위기에 따라 옷차림을 다르게 한다
⑧ 어깨와 허리를 곧게 펴고 걷는다
⑨ 주 3회 이상 운동한다
⑩ 옷차림과 태도 뿐 아니라, 일하는 공간의 모습도 이미지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관리한다
▶ '그렇다'가 8개 이상=이미지가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
▶ 6~7개=이미지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천에 대한 열정이 조금 부족하다.
▶ 4~5개=외모를 가꾸는 일도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기 위해서 좀 더 부지런해 질 필요가 있다.
▶ 3개 이하=자신의 능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이미지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가져보자. 자신의 모습을 거울로 살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듣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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