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로 여겨 철거 논란이 일었던 옛 일본 불교사찰 '서경사'(西慶寺·사진)가 '한일 우호공원'으로 거듭난다.
경주시는 20일 "서경사는 친일불교의 흔적이지만 근대사의 역사교육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을 유인하는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사찰과 주변을 단장해 한일우호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주시내 일부 시민단체와 상인 등으로 결성된 한일우호공원시민추진위원회는 "서경사는 연간 100여명의 일본 건축학도들이 다녀가고 일본 불교인 조동종 신자들도 한국 관광때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자원을 방치 및 철거하는 것은 경주로서는 큰 손실"이라고 주장하고 서경사를 한일우호공원으로 조성해 줄 것을 경주시와 의회에 청원했다.
서경사 한일우호공원 조성에는 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건물 보수와 주변을 정비해 연내 개장할 예정이다. 서경사는 1932년쯤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지은 팔작지붕 형태의 일본 전통불교 건축물로 해방 전에는 일본 불교 선종계열의 조동종 경주포교소로, 해방 이후에는 농촌지도소와 사방관리소, 해병전우회 사무실 등으로 사용해 왔다.
한편 일본 조동종 측은 정식으로 한일우호공원으로 명명될 경우 종단 최고위 관계자를 포함한 대규모 방문단을 구성해 방한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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