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천 면접, 요식행위였다" 탈락자들 강력 반발

1차 면접 심사에서 탈락한 한나라당 대구경북 공천신청자들이 공천심사가 형식적이고 불공정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탈락자들은 자유선진당과 접촉하거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의성·군위·청송에 신청했다 탈락한 차흥봉 전 복지부 장관은 "다른 후보보다 질문을 많이 받았고, 분위기도 매우 좋았는데 이런 결론이 나와서 당황스럽다"며 "계파 나눠 먹기로 진행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면접 시간도 매우 짧았다"고 말했다. 차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호영 의원에게 도전했던 이성수(대구 수성을) 전 대구시의장은 "무소속이나 다른 정당을 통해 이번 총선에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며 "21일 곧바로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은 했지만 면접심사 후 20여분 만에 결과가 알려진 것은 미리 (후보가)정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며 사전 내정설을 제기했다.

안원효(안동) 전 경북도의원은 "면접은 내가 제일 잘 봤다고 자신했는데…"라며 "20년 넘게 지역을 떠나 있던 인사가 면접 심사를 통과했는데 지역에서 활동하고 지역발전에 노력한 사람이 탈락한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탈락자는 '한나라당의 폐쇄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당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시대에 판·검사 출신을 선호하고 해외에서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 등 다양한 인재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이 한나라당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일부 탈락자들은 "면접심사가 한 사람당 1, 2분에 그쳐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정자를 확정하기 위한 요식 절차이었을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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