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로펌당'인가. 한나라당 1차 공천심사 결과 경북 지역에서 변호사들이 타 지역에 비해 유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직업군의 쏠림 현상은 국회 인적구성의 다양성을 침해해 국회 상임위 배분에 어려움이 있고, 전문성 부족으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특정 직업군 쏠림 현상 때문에 17대 국회에서도 서민 생활과 밀접한 보건복지위에는 4년 내내 지역 출신 인사가 없었다. 한방바이오밸리 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진 것도 따지고 보면 그런 이유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문화관광위에는 정종복 의원(경주)이 있었지만 그의 전문 분야가 아니었다.
서울 등 다른 지역 1차 공천심사 결과 상대적으로 법조인들의 탈락률이 높았던 것과 달리 경북에서는 15개 지역구 40명의 압축후보 중 무려 15명이 법조인이다. 법조인 공천신청자 중 3명만이 탈락했다.
경주에서는 변호사인 한나라당 사무부총장 정종복 의원이 단수후보로 확정됐고, 군위·의성·청송은 변호사 출신인 김재원 의원과 김동호 변호사 등 변호사끼리 맞붙게 됐다. 김천과, 구미 갑·을, 영주, 상주, 문경·예천, 경산·청도, 영양·영덕·봉화·울진 등에도 법조인이 1명 이상 포함됐다.
한나라당에 변호사 출신이 너무 많다는 우려는 여러 차례 제기됐다. 그래서 인명진 윤리위원장도 "한나라당 공천신청자들 중에는 '법조 엘리트'들이 너무 많다"면서 "그런 사람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공천에서 법조인 약진 현상이 되풀이될지 주목된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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