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문, 여정남 두 동문이 목숨 걸고 노력했던 한국의 민주화가 이제는 성취됐습니다. 늦었지만 이제야 공로패를 바칩니다."
어두운 과거사로 억울한 죽음을 당한 고 이재문(경북대 정치외교학과 54학번)과 고 여정남(경북대 정치외교학과 64학번)은 25일 과 동문회에서 주는 공로패를 받는다. 고 이재문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으로 투옥돼 1981년 고문 후유증으로 옥사했고 고 여정남은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조작 사건'으로 1975년 사형당했다.
경북대 윤순갑 정치외교학과 교수(총동문회 준비위원)는 "두 동문이 추구한 민주화와 인권의식을 정치외교학과 전체 동문들이 이어가겠다는 마음으로 25일 정기총회에서 공로패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외교학과 학생들은 국가보안법이 서슬퍼렇던 시절에도 매년 고 이재문·여정남의 묘소가 있는 현대공원 묘소를 참배하는 등 두 동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져왔다. 윤 교수는 "두 동문이 정치외교학과에 남긴 족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늦었지만 공로패를 유족들에게 전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26일 있을 경북대 졸업식에서 고 여정남은 입학 44년만에 명예졸업장을 받게 된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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