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사장에 대한 회사 안팎의 사퇴 압박에 힘이 실리고 있다. KBS 중간간부로 구성된 KBS 공정방송노조는 21일 KBS 이사회와 정 사장의 동반 사퇴를 요구했다. KBS 노조는 그 전날 '이제 KBS의 미래를 위해 정 사장은 사퇴하는 것이 옳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이미 지난 13일 노보에 '정연주 사장님께'라는 글로 공개 퇴진을 요구했었다.
임기가 내년 11월까지인 정 사장은 최근 "노조가 계속 그만두라고 압력을 가하면 KBS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웃기는 이야기다. 조직의 수장으로서 직원의 태만과 경영의 방만함을 해결하지 못한 것은 사실상 약점 많은 자신이 조직 내 비리와 공생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실토한 셈이다.
참여정부의 대표적 코드인사로 분류되는 정 사장은 2003년 4월 취임한 이래 이른바 '개혁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사회에 정체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2004년 국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자 탄핵의 부당성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편파 방송을 내보내 언론학계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정 사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병역기피 의혹을 산 이회창 후보 아들을 '신의 아들'이라며 비판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그는 2005년 국감에서 자신의 아들 병역면제 의혹에는 거짓말을 해 도덕성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2006년 이사회가 자신의 연임을 반대하자 편법을 동원해 연임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 사장은 노조의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기 바쁘게 KBS 사장을 교체했으니, 정 사장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해야 한다는 인식이 무리는 아니다'는 퇴진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 정 사장은 이제라도 흉한 뒷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남아있는 KBS와 몸담고 있는 조직원들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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