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하루빨리 다시 만나세

정말이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 제 두 눈앞에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 새까만 재로 되어있더군요.

전 서울에 살지 않아서 그 참담한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며칠 뒤면 5주년을 맞을 '대구 지하철 참사' 사건으로 지금의 숭례문의 모습을 어렴풋이 나마 그려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직접보지 않은 것이 다행 아닌 다행일수도 있겠죠. 너무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뭐라고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그저 바라만 봤을 뿐입니다. 밤에 일어난 일이라 뉴스로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모든 신문들에는 새까맣게 되어있는 숭례문의 사진이 1면에 크게 박혀 있었습니다. 참..정말 이번 일을 어디에, 누구에게, 어떻게 말해야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을까요? 신문을 펼치지도 않은 채 그대로 넋을 잃어버렸습니다. 죽어버린 숭례문의 사진과 그 주변에 모인 사람들과, 소방관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사람이 죽은 것도 아닌데 수십 대의 소방차들이 숭례문을 향해 물을 뿜어 대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얼마나 가슴이 아파 오던지. 그 사진에도 숭례문은 이미 죽어있었습니다. 누구의 탓으로도 돌리기 어려운 숭례문 화재사건으로 서로 남 탓을 하기보다는 모두 도와 하루빨리 숭례문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계기로 다른 문화재와 귀중한 가치를 가진 물건들을 더욱더 성심 성의껏 보살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재근(대구 남구 대명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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