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느껴진다.
옷맵시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올봄엔 뭘 입을까?"
올봄 유행을 잘 짚어보자. 회사에서, 학교에서, 모임에 나갈 때, 당신은 주목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짧고 화사하게
여성들의 치마는 올봄 더욱 짧아졌다. 무릎이 훤히 드러나 보이는 짧은 치마가 대세다. 원피스 역시 무릎 윗선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이른바 '미니멀리즘' 때문이다.
봄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도 미니멀리즘 영향을 받았다. 올봄에 선보이고 있는 트렌치코트는 대부분 무릎 위 길이다. 부담스러운 느낌이 적고 가볍고, 발랄한 분위기를 낸다.
바지는 여성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것이 유행. 다리에 꽉 달라붙는 스키니진이 지난해까지 대세였지만 올봄에는 '와이드 팬츠'가 유행할 조짐이다. 통이 다소 넓어졌다.
그런데 치마가 유행일까, 바지가 유행일까? 올봄 유행은 치마라는 것이 대다수 패션 브랜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치마가 유행이다 보니 '스타킹'이 많이 나와있다. 예전의 스타킹이 알록달록 무늬 스타킹이었다면 올해는 광택이 많이 나는 '반짝이 스타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옷 색깔은 전반적으로 '컬러풀'해졌지만 재킷의 경우엔 검정이 강세다. 재킷 상품의 70% 정도가 검정으로 나와있다.
검정으로 된 재킷이 많다 보니 원피스 제품 등은 화려한 무늬를 통해 돋보이려는 디자인이 많다. 올봄 무늬의 대표 주자는 '별'이다. 올봄에는 유독 별 무늬가 많다.
옷의 소재는 엠보싱처럼 '조직감이 느껴지는' 종류가 많다. 소재는 더욱 얇아졌고 살짝 비칠 듯 말듯한 옷감이 대세다. 옷 안감도 예전엔 불투명한 소재가 많았지만 올 봄엔 투명 소재가 많다.
재킷 등의 색깔이 검정으로 차분한 반면 여성들의 구두는 올봄 몹시 화려하다. 총 천연색 신발이 대유행이다. 핑크색에다 청록색까지 다양한 색깔을 넣은 구두가 많이 나와 있다.
구두 윗부분은 단색이지만 굽이 청록으로 된 제품이 있는 등 구두 한 켤레에 여러 가지 색깔을 섞어놓은 경우도 많다. 굽도 많이 높아졌다. 예전엔 6~7㎝짜리가 많았는데 올 봄엔 8~9㎝가 다수다. 여자들의 평균 신장이 커지면서 구두 굽이 조금씩 높아진다는 것이 구두 매장 관계자들의 설명.
가방은 종전처럼 '큰 가방'이 유행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크기는 '조금' 작아졌다.
◆꽃단장은 어떻게?
올봄엔 빛을 받은 듯 투명하고 반짝이게 피부를 표현하는 '광채 메이크업'이 유행할 전망. 특히 오렌지, 그린 등의 밝고 과감한 네온 컬러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백화점 화장품 매장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봄을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눈 화장이다. 올 봄에는 민트, 그린, 퍼플 등 싱그러운 파스텔색이 대유행이다.
지난해까지 눈매만 강조한 것이 유행이었다면 올봄에는 눈 전체에다 악센트를 주고 있다.
깊고 매력적인 눈매를 표현하고 싶다면 퍼플색 아이라이너와 역시 퍼플색 마스카라를 이용하라고 화장품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물이나 스킨을 살짝 적셔 사용하면 발색력이 강해지고 채도가 한 톤 높아져 더욱 화사하고 세련된 메이크업 룩이 연출될 수 있다는 것.
립스틱은 지난해까지 딱딱하고 달라붙는 느낌이 많았다면 올 봄에는 촉촉한 인상을 주는 제품이 많이 나왔다. 핑크·복숭아 색깔이 특히 주류.
◆남자들은 살을 빼라
올봄 남성 정장은 상의가 더욱 작아졌다. 몸에 착 달라붙는 제품이 대세다. 하지만 하의는 넓어졌다. 상체가 뚱뚱한 '아저씨들'은 옷맵시에서 불리해졌다.
상의 버튼은 지난해 유행했던 원버튼도 많지만 투버튼도 다시 많이 나오고 있다. 옷깃은 더욱 좁아졌다.
색상은 밝은 회색과 어두운 회색, 베이지색이 섞인 회색 등 다양한 톤의 회색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한결 밝아졌다. 번쩍거리는 제품도 더 많아졌다. 정장에서는 검정 제품도 올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캐주얼양복시장에서는 '빨주노초파남보'를 망라한 도발적 색깔의 제품도 많이 나와있다.
옷깃이 좁아지니 넥타이는 더욱 슬림해졌다. 넥타이를 맸을 때 드러나 보이는 폭이 매우 좁다.
구두는 검정이 강세인데 광택감이 나는 에나멜 소재가 많다. 구두는 더욱 뾰족해졌고, 슬림한 분위기가 많다.
유시원 동아백화점 남성의류 담당은 "밝은 회색 계통의 정장과 함께 옐로, 연두, 밝은 회색 등 색상의 넥타이를 매면 화사한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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