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첫 청와대 비서관은 60대 내각과 달리 젊은 40, 50대가 주축이다. 특히 39명 중 영남이 10명인데 반해 호남 출신이 6명, 충청 출신이 5명씩 기용돼 지역 안배도 됐다는 평가다.
◆대구·경북 출신=거의 전무했던 참여정부 출범 때와 비교해 대구·경북 출신은 지나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풍성한 편이다.
기획조정비서관에 내정된 칠곡 출신의 박영준(48)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역은 '왕 비서관'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상주 출신인 유우익 대통령실장을 보좌하며 각 수석실 업무를 조정하고, 과거 국정상황실 업무까지 담당하는 중책을 맡았다.
인사비서관에 발탁된 김명식(50)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은 경북고와 영남대를 졸업한 'TK토종'으로 장·차관은 물론 검찰, 경찰, 국정원, 국세청 등 권력 기관, 정부 산하기관 인사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민정수석실 민정2비서관에 기용된 김강욱(49) 대검중수부 제2과장은 안동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상주지청장을 지내 지역 사정에 비교적 밝다는 평가다.
경제수석실 중소기업비서관에 낙점된 송종호(52) 중소기업청 창업벤처본부장은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중소기업 살리기의 최전선에 나서 지역과 업무 연관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비서관으로 발탁된 이영호(44) 경원대 외래교수는 계명대를 졸업한 젊은 피다. 김천이 친정인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다.
정무수석실 행정자치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하는 황준기(53) 행자부 지방재정세제본부장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영덕이 고향인 황영기 전 우리은행장의 동생이다.
신설되는 선임행정관(2급)에도 경주 출신인 주낙영(48) 행자부 균형발전기획관, 포항 출신인 이강덕(46) 경북경찰청 차장 등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15명, 고려대 5명=출신 대학교별로는 서울대가 15명으로 가장 많다. 고려대 출신은 김백준 총무비서관, 김재신 외교비서관, 김동선 산업비서관, 박흥신 언론1비서관 등 5명으로 강세다. 연세대 출신은 엄종식 통일비서관과 배용수 부대변인 등 2명이고, 이화여대 출신은 박명순 제2부속실장과 김은혜 부대변인, 서강대 출신은 김희중 제1부속실장과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 등 각각 2명이다. 지역 대학에서는 영남대가 2명으로 한 명도 없는 경북대와 1명인 계명대에 비해 많이 중용됐다.
최재왕기자 jw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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