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받은 대한민국 국민이 된 것 같아 무척 기쁘고 가슴 설렙니다. 필리핀에서도 대통령 취임식엔 특별한 국민 몇몇만 참석하는데…."
25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에 경북지역 다문화가정을 대표해 초청된 엠마 렐라타도(27·필리핀 출신)·하정용(40·구미공단내 (주)세아캐스텍)씨 부부.
엠마씨는 "오랜만에 서울 구경을 하는데다 국회의사당은 처음 가보는 데여서 너무 가슴 떨린다"며 "한국으로 시집을 잘 왔다"고 가슴뿌듯해 했다. 또 취임식에 함께 참석할 허니문 베이비 재광(3)이 에게도 아주 뜻깊은 날이 될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결혼 3년차인 엠마씨는 한국 국적 취득 연한이 차지 않아 지난 대통령 선거때 투표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정치에 관심이 많다. 필리핀에 있는 아버지가 다바오시(市) 지방의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정치가문의 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대통령 선거때 남편에게 꼭 투표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엠마씨는 "선거일은 국민에게 부여된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는 날이지 그냥 쉬는 날이 절대 아닙니다. 올해 국적을 취득하면 한국에서 투표도 할 수 있게 됩니다"라며 지방의원의 딸다운 정치의식을 드러냈다.
엠마씨는 결혼 직후 구미 형곡동의 비영리 단체 '아름다운 가정만들기'가 운영하는 구미시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에서 말하기 쓰기 요리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으며, 우리말 대화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아름다운 가정만들기의 장흔성 대표는 "엠마씨 부부를 비롯 신영우(38·구미 형곡동) 김진옥(33·중국)씨 부부 등 구미지역의 다문화가정 2가구가 경북도내 다문화가정 4천600여가구를 대표해 대통령직인수위로부터 직접 취임식 초청장을 받았다"며 "이들 부부외에도 진복희 구미시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비롯 각종 단체 대표 13명이 대통령 취임식에 공식적으로 초청됐다"고 소개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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