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동부컨퍼런스의 보스턴 셀틱스가 시즌 개막 전 올스타 포워드 케빈 가넷과 슛쟁이 레이 알렌을 영입해 폴 피어스와 함께 막강 공격진을 구축,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잇따라 '반지원정대'가 꾸려지고 있다.
최근 서부컨퍼런스의 명문팀 LA 레이커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주득점원인 파우 가솔을 영입한 데 이어 서부의 강자 피닉스 선즈가 마이애미 히트의 '공룡 센터' 샤킬 오닐을 데려왔다. 댈러스 매버릭스 또한 뉴저지 네츠의 특급 포인트가드 제이슨 키드를 영입했다. 동부컨퍼런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도 르브론 제임스의 뒤를 받칠 벤 월러스(시카고 불스)가 가세했다.
포스트업이 좋고 패스에도 능한 가솔은 스페인 출신의 올스타 포워드. 부상을 당한 센터 앤드류 바이넘(213㎝)이 돌아오면 레이커스는 바이넘-가솔(213㎝)-라마 오돔(208㎝)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높이를 보유하게 된다. 우승을 위해 전력 보강을 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불만을 표했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는 트레이드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 만능 포워드 숀 매리언, 뛰어난 운동능력을 지닌 파워포워드 아마레 스타우드마이어를 주축으로 리그 최고의 속공 농구를 펼쳐온 선즈는 매리언을 오닐과 맞바꾸는 모험을 걸었다. 부상과 함께 노쇠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아직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오닐이 골밑을 지켜준다면 보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질세라 매버릭스도 '트리플 더블 제조기' 제이슨 키드 영입에 성공했다. 매버릭스는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장래가 촉망되던 포인트가드 데빈 해리스 등 5명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300만 달러를 뉴저지에게 주고 키드와 말릭 앨런, 앤트완 라이트를 받았다. 키드가 '독일 병정' 덕 노비츠키와 호흡을 맞춘다면 매버릭스의 날카로운 창은 더욱 날이 설 전망.
트레이드 마감시한(22일) 직전, 이번에는 동부컨퍼런스에서 또 한 건의 대형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캐벌리어스가 3각 트레이드를 통해 '야수'라 불리는 센터 월러스를 데려온 것. 공격력은 뛰어나지 않지만 강력한 수비로 골밑 싸움에서 위력을 떨치는 선수가 월러스다. 현재 NBA 최고의 공격 옵션인 제임스를 보유한 캐벌리어스는 수비에서도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됐다.
NBA 정규시즌이 2/3를 넘어서고 있는 시점에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화제를 뿌리며 대권 도전을 선언한 팀들 가운데 어느 팀이 가시밭길을 헤치고 최후에 웃을지는 남은 경기에서 신·구 선수들간 조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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