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통령 취임식 초청 대구시민 3인의 소감

25일 있을 새 대통령 취임식에는 이색 직업을 가진 시민들도 다수 초청됐다. 목욕업, 이발사, 신문배달원 등 평범한 이웃들에게 취임식에 참가하는 소감과 새 대통령에 거는 기대를 들어봤다.

◆김중원(62·대구 수성구 수성2가) 대구목욕협회 사무국장 =손수 뽑은 대통령께 취임식 초청까지 받다니 가슴이 두근거려 잠이 안 올 정도입니다.

저도 어릴 때 이명박 당선인처럼 가난해서 고학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초등학교를 또래들보다 3년이나 늦게 들어갔을 정도니까요. 저와 당선인의 삶이 조금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 당선인을 서울시장때부터 쭉 지켜 봤습니다. 좌절을 모르시는 분 같더라구요. 젊은 나이에 현대건설 사장이 된 것도 그렇고, 불가능해 보이던 청계천 복구공사를 잘 끝낸 것만 봐도 그래요.

직업군인으로 일하던 31살 무렵 10·26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갑자기 군복을 벗게 됐어요. 저도 이 당선인처럼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살 궁리를 했죠. 그때부터 목욕탕에서 일했어요.

전 이명박 대통령을 믿습니다. 누구처럼 아무렇게나 말하지 않는 대통령이 될거라구요. 경제를 살려낼 하나밖에 없는 대통령이 되리라는 걸 의심하지 않습니다.

◆김휘열(65·대구 수성구 두산동) 모범이발사=이명박 대통령 당선인를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 취임식에 참석하게 돼 기쁩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날만큼은 이발소 문을 닫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특별초청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때와 다른 기분입니다.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제게, 또 대구경북민들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10년만의 정권교체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힘든 시기 아닌가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강점은 실용주의라고 봅니다. 그 점이 국민 다수가 지지한 원동력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원칙을 우선에 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특혜가 통하지 않는, 법 원칙대로 집행되는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힘써줬으면 하는 겁니다. 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일하는 사람, 실력으로 승부하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사회풍토가 자리잡히길 바랍니다.

◆김명선(50·여·대구 북구 태전동) 매일신문 신문배달원=평범하게 살아온 제게 이런 행운이 찾아올 줄은 몰랐습니다. 남편과 아이는 제가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자랑스러워합니다.

신문을 배달한지 10년이 됩니다. 내가 한걸음씩 발품을 팔면 많은 사람들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신문을 날랐습니다. 꾀 안부리고 부지런히 살았어요.

신문을 배달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모두들 경기가 안좋아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만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대학 나와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구르고, 주부들은 먹을거리를 사는데도 지갑을 몇번이나 여닫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 서민들이 걱정 안 하고 편안하게 잘 살 수 있을거라고 조금씩 희망을 가져봅니다. '경제 대통령' 아닙니까? 흉흉한 세상이 덜 삭막하고 모든 사람들이 온기를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이끌어줬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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