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은 서울에서 원주 제천 영주 안동 의성을 거쳐 영천에서 대구선과 접속해 경주까지 이르는 간선철도다. 경부선에 이은 한국 제2의 '縱貫(종관) 철도'. 서울 청량리역~경주역을 잇는 이 철도는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2년 4월 전 구간이 개통되었다.
중앙선은 제천에서 충북선과 태백선이 교차하고, 영주에서 경북선과 영동선이 교차하여 경부선과도 직접 연결된다. 중앙선 수도권 구간은 현재 수송 능력의 포화로 청량리~원주 구간의 복선전철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청량리~덕소, 덕소~팔당 간의 수도권 복선 전철은 이미 개통된 상태다.
중앙선 통과노선 중 수도권지역은 복선전철화 등으로 날로 번창하는 반면, 원주 이남 지역은 쇠퇴를 거듭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영주다. 영주는 경북 중'북부지역과 강원도 남부, 충북 일부지역까지 관리하는 철도 거점도시였다.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로서 경북북부지역에선 안동과 雙璧(쌍벽)을 이뤘다. 하지만 영주는 철도 기능이 축소되면서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안동을 시기하고 질투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영주가 배 아파하는 안동도 영주보다 별반 나을 게 없다. 경북 북부지역 시'군의 맹주를 자처하고 있으나 변변한 산업이나 기업이 없어 인근 시'군의 자원을 수탈하는 구조로 연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안동을 향한 북부지역 시'군의 원성이 드높다. 경북 북부지역 시'군 상당수가 안동으로의 경북도청 이전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안동이 인심을 잃었다는 극명한 사례다.
새 정부 출범에 저마다 기대를 걸고 있으나 중앙선 원주 이남 구간 지역은 기대난이다. 같은 경북 지역이라도 문경 예천 상주 등 서쪽 지역은 그나마 '한반도 대운하' 수혜지역이어서 땅값이라도 들먹이지만 중앙선 통과 경북지역엔 남의 나라 얘기다. 이런 소외감이 이번 총선에서 거세게 표출될 조짐이다. 영주 안동 의성 영천 등 중앙선 통과 노선 상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현역 국회의원의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까지 대두한 형편이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 라인'이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천하의 '고소영'이라도 '중앙선' 근처에서 얼쩡대다간 좌불안석, 전전반측과 친구가 돼야 할 상황이다. 한나라당과 새 정부가 해답을 내놓을 차례다.
조영창 북부본부장 cyc5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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