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大서 학위 받은 이재하 삼보모토스 대표

매출 '1천억 클럽' 이끌어

"많이 모자라는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아서 너무 부끄럽습니다."

이재하 삼보모토스 대표는 요즘 지인들로부터 '이·명·박'이라고 불린다. '이재하 명예 경영학 박사'의 준말이다. 그는 22일 대구대에서 학위를 받았다.

겸손해 하는 이 대표는 지역 차부품업계에서 이름난 경영인이다. 오토트랜스미션부품을 만드는 이 업체는 국내에선 경쟁사가 없다. 국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천700억원으로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대구 '1천억 클럽'으로도 선정됐으며, 제조특허는 1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천만불 수출탑과 경영대상, 노사화합상을 받는 등 상복도 넘쳤다.

그의 경영철학은 회사명에 담겨있다. 삼보(三補)는 직원 협력업체 고객이 서로 돕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객에게 자사 차부품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신뢰를 주는 한편 협력업체들에게는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어려울 때 돕는 것이다.

"직원 개개인의 능력은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다르다면 1% 정도입니다. 장점을 찾아서 용기를 주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주는 대로 받겠다고 하더군요. 노사가 형 아우처럼 가깝게 지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 하는 모토스는 '모터 탑 시스템(Motor Top System)'의 준말이다. 차부품을 생산하는 기술·제조분야에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다는 의미다.

"자동차 부품의 품질은 균일해야 합니다. 최고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가지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수백, 수천, 수억가지 부품을 만들더라도 품질이 균일한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지난 1980년 교편을 놓고 제조업에 투신한 이 대표는 제조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기술에 도전하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완성차가 해외로 진출하면서 국내 생산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사업다변화를 위해 수출을 늘릴 계획입니다. 이미 완성차업체로부터 기술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도 자신있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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