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오늘] 이웅평 미그기 몰고 귀순

1983년 2월 25일 오전 10시 58분 서울시 일원에 대공경보 사이렌이 울렸다. 북한의 이웅평 대위가 미그 19기를 몰고 남한으로 귀순하는 순간이었다.

당시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팀스피리트 훈련 중이었다. 북한은 이 훈련에 대응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태였다. 이날 로켓 사격 훈련을 위해 10시 30분 평안남도 개천비행장을 이륙한 미그 19기는 갑자기 편대를 이탈해 남쪽 방향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탈한 미그 19기는 북한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해 고도 50~100m를 유지하면서 시속 920㎞의 전속력으로 남하, 10시 45분 북한 해주 상공을 지나 서해 연평도 상공의 북방한계선을 넘었다.

한국의 방공망에 미그기가 포착되자 한국 공군의 F-5 전투기들이 요격에 나섰다. 미그기는 날개를 흔들어 귀순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F-5기는 미그기를 유도해 11시 4분 수원비행장에 착륙시켰다.

귀순 3개월 뒤인 1983년 5월 한국 공군 소령으로 군복을 갈아입은 이웅평은 1984년 결혼,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1995년에는 대령으로 진급했지만 2002년 5월 간기능부전증으로 48세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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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리부 성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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