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등급관리 어떻게 해야하나?

연체·현금서비스 毒, 정상 신용거래 藥

'등급'을 매기는 세상이다.

식당에 가면 쇠고기 등급이 나붙고, 자녀들 입시도 등급에 울고 웃는다. 봉급생활자들은 인사고과 등급을 받아들 때마다 어깨가 축 처진다.

'돈이 꽃보다 아름다워진' 요즘은 돈과 관련된 신용등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인들은 신용등급, 이것 제대로 받아놓지 않으면 돈이 필요해도 빌리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못 빌리는 것은 물론 이자도 비싸게 물어야 한다. 신용등급 관리에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자료를 통해 신용등급 관리법을 알아봤다.

◆신용등급이 뭐죠?

개인 신용등급은 신용정보회사와 금융회사들이 자체 기준에 따라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한 뒤, 보통 10~15개 등급으로 산정해 관리한다.

신용정보회사들 경우, 18세 이상 신용거래내역이 있는 모든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거래 형태, 규모 및 기간, 연체이력 등을 종합해 신용도를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10개 신용등급으로 구분한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도 거래고객을 대상으로 신상정보, 여수신 거래내역 등 자체 신용정보와 신용정보회사의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10~15개 신용등급으로 나눈다.

개인신용등급은 금융거래는 물론 할부판매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판단자료로 활용된다. 특히 금융거래때는 금융회사가 대출여부, 대출한도 및 금리수준 등을 정할 때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신용등급이 가장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는 4, 5배 정도 차이난다. 신용정보회사인 한국개인신용(KCB)이 자사가 보유한 3천300만명의 '신용등급별 통계 현황'을 산출해보니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1등급은 2천100만원에 이르렀으나 10등급은 470만원에 불과했다.

◆어떻게 관리해나갈까?

▷관심부터 가져라

자기의 신용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신용등급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신용정보회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연 1회 무료로 본인 스스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포함한 신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류가 있으면 정정요청도 가능하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한국신용정보(www.mycredit.co.kr), 한국신용평가정보(www.creditbank.co.kr), 한국개인신용(www.allcredit.co.kr) 등이다.

자신의 신용정보를 스스로 직접 조회하는 것은 신용등급 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연체는 안된다

대출 원금이나 이자,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시키는 것은 물론 통신요금, 공과금 등의 연체도 신용등급을 하락시키는 요인이다.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주소가 바뀌면 알려라

이사를 가거나 사무실을 옮기는 바람에 각종 이용대금 청구서를 받지 못하면서 연체가 많이 일어난다. 때문에 우편물을 받을 수 있는 주소지가 바뀌면 해당 금융회사 등에 반드시 통보할 필요가 있다.

▷자동이체를 활용하라

자주 쓰는 카드대금 결제, 정기적으로 납부하는 각종 이용대금 등은 자동이체를 활용하면 갑작스런 주소지 변경에 따른 연체 가능성을 덜 수 있다.

▷사금융은 피해라

대부업체의 신용정보 조회 및 이용실적은 신용등급 하락요인이 될 수 있다. 대부업체의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조회(단순조회) 실적은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대출신청후 심사단계에서 이루어지는 조회(대출실행조회) 실적은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가급적 삼가야한다. 불가피하게 사금융을 이용하더라도 사전고지 사항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번 더 생각

현금서비스는 이용이 편리하다, 그래도 너무 많이 이용하면 신용등급 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금서비스를 받기 전에 '꼭 필요한 돈'인지 한번 더 생각하자.

▷과도하게 빚지지 마라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단기간에 빈번하게 대출을 받거나 자신의 소득수준에 비추어 과도한 채무를 보유하는 경우, 신용도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불요불급한 대출이나 자신의 상환능력을 벗어난 대출은 자제해야한다.

▷정상적 신용거래는 오히려 약

빚이 한푼도 없는 것보다는 적정한 수준의 대출이나 신용카드 사용을 연체없이 정상적으로 유지한다면 현금거래 또는 거래실적이 없는 경우보다 신용도 평가에서 오히려 유리하다. 때문에 무조건 신용거래를 회피할 필요는 없다.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라

금융회사는 자사와 거래실적이 많고 우수한 고객에 대해서는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가급적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하고 이 회사를 통해 금융거래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습관이 중요하다

연체금을 일시에 다 갚더라도 즉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지는 않는다. 추가적인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등 지속적이고 장기간에 걸친 신용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소득이 없는 학창시절부터 적절한 용돈관리, 직불카드 사용 등을 통해 자신의 결제능력에 맞는 지출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개인신용등급관리 10계명 (자료제공:금융감독원)

1. 신용등급에 대한 관심부터 가져라

2. 연체는 절대 안된다

3. 주소가 바뀌면 알려라

4. 자동이체를 활용하라

5. 사금융은 피해라

6.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번 더 생각하라

7. 과도하게 빚지지 마라

8. 정상적 신용거래는 오히려 약

9. 주거래 금융회사를 정해라

10.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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