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중·일·프랑스 중견작가 작품들 한자리에

석갤러리 작품전

▲ 펑졍지예 作
▲ 펑졍지예 作

한국 미술과 외국 미술이 함께 숨쉬는 석갤러리 기획전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작가 김창영 씨를 비롯, 중국의 펑졍지예, 쩐페이, 양지송, 일본의 다츠타로 가마타니, 프랑스의 로베르 콩바스 등이 참여한다. 대구 출생으로 1982년부터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창영씨는 극사실주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래그림'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 모래가 얇게 도포된 캔버스 위에 정밀묘사 기법으로 발자국이나 손가락으로 긁은 흔적을 그린 작품은 실제와 가상의 세계를 미묘하게 교차시키는 특유의 방식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1999년 아랍에미리트 제4회 샤르자 비엔날레 대상수상작가로 선정되자 아랍에미리트 왕실에서 500호가 넘는 대작을 구입, 왕실박물관에 영구 소장했다.

펑졍지예의 작품 주제는 자본주의(시장경제)와 사회주의라는 모순이 내재된 개방정책 속에서 중국인들이 겪는 정신적, 문화적 공허함이다. 외관은 아름답지만 마음은 공허한 작품 속 여성들은 중국의 초상을 대변한다.

쩐페이도 현대 중국 사회의 모순을 담아내는 작가다. 작품은 외관 상 애니메이션을 닮았지만 코믹하지 않고 오히려 비극적이다. 뚱뚱하게 살찐 몸을 찢어 열어 보면 귀금속이 넘쳐 나오는 '쾌감' 시리즈는 중국의 소비 문화를 비판한 작품이다.

양진송은 떠오르는 중국의 젊은 작가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작품은 강한 붓 터치와 중후한 색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미술작품 구입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중국 미술을 수평적 시각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로베르 콩바스는 자유구상계열 프랑스 팝아트 작가로 회화의 고유한 화법을 강조한 신표현주의를 표방한다. 표현 욕구를 분출시키는 원초적 색채를 캔버스에 가득 채우는 방식으로 영웅화된 전쟁을 풍자하고 종교와 예술의 엄숙주의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다. 053)427-7737.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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