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대82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4쿼터 종료 38초 전, 오리온스 전정규의 3점 슛이 림을 향해 날아갔다. 공이 림 그물을 부드럽게 스치며 빠져 나가자 3천500여명의 홈 팬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폭죽처럼 함성을 터뜨렸다.
24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프로농구 경기에서 대구 오리온스는 원정팀 인천 전자랜드를 88대82로 눌렀다. 올 시즌 전자랜드에 5전 전패를 기록했던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통쾌하게 설욕하며 2연승, 시즌 10승(36패)째를 올렸다. 갈길 바쁜 전자랜드는 이날 패배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SK에 승수 만 1개 많은 불안한 6위를 지켰다.
경기 전 전정규는 친정팀 전자랜드에 대해 차분한 어조지만 "30득점을 노려 승리하겠다."며 승부욕을 보였다. 그러나 전정규(21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는 3쿼터까지 평범한 활약에 그쳤고 이동준(24득점 4리바운드), 카멜로 리(21득점 7리바운드), 숀 호킨스(18득점 5리바운드)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는 시종 접전 양상을 띠었다. 김영수가 가드로 나선 오리온스는 1쿼터에 리가 득점을 주도했고 전자랜드는 테렌스 섀넌(27득점 9리바운드)의 득점포로 맞서며 23대23, 동점으로 마쳤다. 2쿼터에서 오리온스는 갈수록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동준이 전정규와 김병철의 지원을 받아 골밑 돌파에 나서 2점 슛 7개를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이한권의 3점포 3개가 터지며 장거리포로 응수, 47대44로 오리온스가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에서도 시소 게임을 벌여 65대63으로 앞선 채 4쿼터를 시작한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의 올 코트 프레싱 수비에 막혀 리의 득점이 불발하고 전자랜드의 리온 트리밍햄(22득점 8리바운드)에 잇따라 골밑이 뚫리며 역전 당했다. 4쿼터 중반까지 이끌려가던 오리온스는 종료시간이 다가오자 수비를 강화하고 잠에서 깨어난 듯 힘을 낸 전정규의 활약으로 뒤집기에 나섰다. 전정규는 림을 건드리지 않는 3개의 3점포를 연거푸 퍼붓는 등 13득점을 터뜨렸고 호킨스도 호쾌한 덩크슛으로 골밑을 공략, 승기를 잡았다. 전정규의 마지막 3점포가 터지며 86대82로 앞선 후 전자랜드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고 리가 리바운드를 잡아내 승부가 갈렸다. 전정규는 상대 반칙으로 얻은 2개의 자유투 마저 모두 넣었다.
창원LG는 24일 부산 KTF와의 원정 경기에서 3점슛 8개를 터뜨린 조상현을 앞세워 84대73으로 승리, 3연승을 거두며 27승20패가 돼 2위 서울 삼성(28승18패)을 사정권 안에 두게 됐다.
서울 삼성은 팀 창단 30주년 기념 경기에서 원정팀 전주 KCC에 78대80으로 덜미를 잡혔고 안양 KT&G는 홈팀 울산 모비스를 84대76으로 물리쳤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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