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철없게만 봤던 막내가 영부인이 되다니 정말 가슴이 벅찬 일이지요."
김윤옥 영부인의 큰언니 김춘(71·대구 달서구 상인동)씨는 '집안의 영예'라며 함박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윤옥이가 맺어질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남동생이 적극적으로 권했기 때문"이라며 "그때는 그냥 성실한 청년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막내는 반듯한 눈썹에다 복스러운 귀까지, 한눈에 봐도 호감가는 인상을 가졌어요. 언니인 제가 봐도 얼마나 예뻤던지 세 언니들이 돌아가면서 머리 땋아주고 옷도 골라줘가며 공주로 키웠답니다. 워낙에 똑부러지는 성격이라 공부는 물론이고 다방면으로 재주가 뛰어났죠. 연극도 하고 음악반 활동을 하면서 끼를 드러내기도 했어요."
언니 김씨는 동생이 항상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 영부인으로서 많은 일들이 닥치겠지만 이런 구김살없는 성격 덕분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유가 있으면서 자질구레한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통이 큰 편이지요. 외유내강형으로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잘 소화할 것으로 믿습니다."
김씨는 동생에게 "사랑과 겸손으로서 온 국민의 어머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했다. "넓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감싸안고 소신을 지켜나가면 후대에 길이 칭송받을 영부인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우리 윤옥이를 믿어요."
김씨의 부친은 전매청 공무원으로 대구지청장까지 했고, 중구 태평로의 관사에서 김윤옥 여사를 낳았다. 딸 넷은 모두 수창초교를 나왔으며 위로 세 언니는 경북여고를, 막내 김윤옥 여사는 대구여고를 졸업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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