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지난 주말까지 1차 공천 면접심사를 마무리한 결과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친(親) 이명박계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1천177명의 신청자 중 도덕성과 전문성, 당선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지역구마다 1∼4명의 후보자를 압축, 모두 546명을 추려냈다. 단수후보는 50명(단독신청자 34명)이었다.
단수 후보는 대구의 경우 강재섭 대표(서구), 주호영 의원(수성을), 박근혜 전 대표(달성), 이명규 의원(북갑) 등 4명이었고, 경북에서는 이상득 의원(포항남·울릉), 정종복 의원(경주)이었다. 다른 지역의 경우 경기는 단수후보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1명, 광주·전북·전남 3명, 인천·충남·강원·울산이 각 2명, 대전·충북·부산과 경남이 1명씩이었다. 단수 후보 가운데는 '친이'계가 38명을 차지, 9명에 그친 '친박'계를 압도했다. 중립 성향은 3명으로 파악됐다.
1차로 압축된 후보들의 경우도 대구·경북은 대부분 '친이' 대 '친박' 후보들 간의 대결양상을 보였다. '친이'성향의 현역 의원들과 후보들은 공천이 낙관적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친박' 성향 의원들과 후보들은 친이에 비해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친이' 인사들의 선전이 현실화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구·경북의 정치 지형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친이계가 친박계보다 1차 관문을 더 많이 통과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캠프'의 핵심인사들은 대부분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 계파별 안배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공천심사위는 이번 면접심사에서 선거구 조정문제 때문에 연기된 대구 달서구 등 15개 지역구와 제주도 지역구 3곳은 선거구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다음날인 27일 일괄 심사키로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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