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험학습] 마산 국립 3·15 민주묘지

3·15 부정선거 항거한 민주화 교육장

마산 국립 3·15 민주묘지는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독재 정권의 부정부패와 장기 집권 야욕의 수단으로 자행된 부정 선거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나 싸우다 희생된 영령들의 넋이 잠든 곳으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3·15 의거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자유·민주·정의를 사랑하는 마산 시민 정신을 계승하고자 조성되었다.

최초의 묘역은 1967년 구암동 야산의 3천960여㎡에 지나지 않았으나, 1993년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 본격적인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였다.

1998년 3월 총 부지 면적 14만3천400㎡ 규모의 3·15 성역 공원 조성공사에 착공, 2000년 6월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상징 조형물인 3·15 기념탑과 부조벽을 설치하였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민주 열사들의 묘를 이장, 묘역 조성을 완공하였다.

2002년 8월 1일 3·15 성역 공원에서 국립 3·15 묘지로 승격되었으며, 2003년 3월에 준공식을 가짐으로써 애국 선열의 거룩한 희생 정신을 선양하고 치열했던 민주 항쟁의 생생한 모습을 한눈에 조감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묘지관리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마산지역은 물론 창원, 김해 등 인근 다른지역 국회의원과 주요 기관장 등의 참배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학교 단위의 단체 방문도 잇따라 국립 3·15 민주묘지가 살아있는 민주화운동의 산교육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강문철(영남삶터탐구연구회·경북고등학교 교사)

참고자료: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3·15 마산 의거의 발생 배경은?

당시 국민소득이 1인당 80달러에 지나지 않고 미국의 무상원조와 구호물자에 의존해 겨우 영위되고 있어 나라 경제는 말이 아니었다. 정치 또한 부정·부패·불의가 난무한 가운데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탈당해 자유당으로 이적한 국회의원 허윤수의 변절은 야당도시 마산 시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줘 그 분노를 더욱 불러 일으키게 했다.

▷3·15 마산 의거의 영향은?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1차 시위를 일으켰다. 4월 11일 행방불명 되었던 김주열군이 시체로 마산 중앙부두에서 떠오르자 격분한 시민들이 다시 2차 의거를 일으켜 12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부상과 고문을 당했다. 이러한 마산시민과 학생들의 의로운 투쟁은 4·19혁명의 도화선이 돼, 드디어 4월 26일 이승만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게 되었다.

▷3·15 마산 의거의 역사적 의의는?

자유·민주·정의가 기본 정신인 3·15 마산 의거는 현대사에 있어 최초의 민주·민족운동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으며 민족·평화·통일운동으로 확산되어 나갔다. 그런 도도한 물결은 4월혁명, 부마민주화운동, 6월항쟁, 5·18민중항쟁에 이르기까지 한 시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진행형으로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민주의 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첫 문을 연 3·15 의거의 고귀한 희생 정신과 불의, 부정에 항거하여 자유와 민주를 쟁취한 정의의 표상이며 개방과 소통, 날로 발전하는 민족의 밝은 미래를 상징한다.

▶유영 봉안소

유영 봉안소는 3·15 의거 정신을 함양하고 승화·계승시키는 공간으로 3·15 의거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명절과 3월 15일에는 유족과 기관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3·15기념관

3·15기념관은 마산 3·15 의거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교훈을 유품과 기록물 영상 자료 등을 통하여 보여줌으로써 민주화의 산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봉암갯벌

마산시 봉암동 및 창원시 신촌동 일대에 위치한 봉암갯벌은 약 11만2천400㎡ 규모로 비교적 작지만 마산만의 유일한 갯벌로, 이곳으로 흘러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자연 정화장 역할을 한다. 최근엔 인공담수습지 165㎡를 조성하여 내륙습지에서 자생하는 수생식물을 이식해 학습장 내에서 연안습지(갯벌)와 담수습지를 동시에 비교 관찰할 수 있는 종합적인 학습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돝섬 해상 유원지

돝섬 해상 유원지는 마산 합포구 앞바다에 위치한 섬으로 마산항 가운데 동물원, 산책로 등 위락시설을 갖춰 1982년에 개장한 경남 유일의 해상 유원지이다. '도야지 섬'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돝섬에는 국내 유일의 해상동물원과 놀이시설, 대형 연회장을 갖춘 회센터 및 다양한 메뉴의 한식, 분식, 민속주점이 있다.

▷마산 수출자유지역

남동연안 공업지역의 일부를 차지하며 1970년대 수출신장·외자유치·고용증대 및 기술향상 등을 위하여 조성된 것으로 1970년 5월 착공하여 1973년 초 완공되었다. 외국인 기업가의 투자유치 시범지역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으로 성공한 수출자유지역으로 성장하였다. 이곳에서 생산된 모든 제품은 수출만 하고 국내 판매는 금지되어 있다.

▷마산 어시장

3·15 의거가 마산을 상징하는 정신이라면 어시장은 마산 사람들의 질박한 삶을 대표하는 곳이다. 수족관에는 마산 앞바다와 통영, 거제 등지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자연산 횟감들이 살아 움직이는 횟집과 비릿한 생선 내음, '아지매'들의 손님 부르는 소리가 오가는 생선가게, 골목에 들어서면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지만 맛은 일품인 젓갈가게, 멸치·미역·다시마 등의 건어물 가게가 즐비한 곳이다. 손님의 주문에 따라 즉석에서 신선도 높은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고 투박하면서도 인정 넘치는 경상도 사투리를 들으며 시장 특유의 걸쩍지근한 삶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마산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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