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TS 60주년 대구경북 토익 설명회

대화하듯 말하면 영어 '솔솔~'

지난 21일 대구 엑스코(EXCO)에서는 토익(TOEIC) 시험 개발기관인 미국 ETS 설립 60주년을 맞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대구경북 토익 설명회'가 열렸다. 새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와 최근 토익에서 말하기와 쓰기 시험이 추가되면서 높은 관심도를 반영, 200명이 넘는 취업준비생과 수험생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토익 고득점 전략과 새로 추가된 말하기·쓰기의 시험 방법과 채점 방식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ETS에서 말하는 토익 잘하는 법

김혜진 ETS 수석 연구원은 영어는 실기 과목, 즉 실용적인 학문이라고 소개했다. 김 연구원은 "자전거의 원리를 안다고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이 아니듯 문법을 잘한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며 "영어를 계속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팁(tip)을 제시했다.

듣고 말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선 먼저 대화 상대를 찾는 것이 좋다. 굳이 원어민이 아니더라도 꾸준히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인터넷을 통해 무료 녹음자료를 다운받아 이를 활용하거나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 직접 들어보고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알아들을 수 있을지 확인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김 연구원은 "영어 질문을 받으면 곧바로 대답하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했다. 머리 속에 통역을 해서 답하려고 하면 소통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대화하듯 이야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

읽고 쓰는 능력 향상을 위해선 펜팔 친구를 찾아 이메일 등을 통해 펜팔을 하고 일상생활 소재를 대상으로 문장을 써보거나 신문·잡지 등에 게재되는 사진을 묘사하는 연습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 연구원은 "매일 일기를 쓰거나 영자신문을 읽고 의견을 작성해보는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무엇보다 영어공부를 할 때 절대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말하기·쓰기 시험 방법과 채점 방식

토익 S&W(Speaking&Writing·말하기와 쓰기)은 ETS가 기존에 토익시험에 듣기와 읽기만을 적용하다 영어 표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최근 개발해 새롭게 적용한 시험이다. 우리나라에선 2006년 12월부터 시행됐다.

시험은 전국의 ETS 인증 센터에 방문, 컴퓨터 인터넷을 통해 음성을 녹음하거나 문장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지역에선 YBM대구센터와 영남대 전산정보원 등 6개 센터가 있다.

그렇다면 채점 방식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먼저 영어를 가르쳐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채점관 희망자를 대상으로 ETS에서 온라인교육을 하고 인증시험을 통해 채점관을 선정한다. 이들은 말하기와 쓰기 분야로 나눠져 각각 평가하게 되며 채점 당일 컨디션이 정상인지를 확인하는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시험'을 치른다. 김 연구원은 "한 사람의 채점관이 응시자 한 사람의 자료를 모두 채점했을 때 선입견이 좌우하기 때문에 모든 응시자료를 재구성해 한 채점관이 한 문항만 채점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 이용탁 ETS 한국지사장

"영어를 잘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어요. 열정을 갖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어에 미쳤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21일 열린 대구경북 토익 설명회에서 만난 ETS의 이용탁 한국지사장은 영어 열풍이 한국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수 요건이며 '영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려면 영어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장은 "한창 때 어떻게 하면 영어로 꿈을 꿀 수 있을까 고민한 적도 있다"고 말을 이었다. 결국 영어로 꿈을 꾸었고 그러기 위해선 일상 생활의 어떤 소재도 영어로 생각하고 표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이 지사장은 "최근엔 유명 대기업과 공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까지도 영어로 대화를 못하는 직원들로는 기업 능력을 키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잇따라 말하기와 쓰기 시험을 채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장은 앞으로 대입에서 국가 공인 영어능력평가시험을 치르는데 지금 실시하고 있는 토익의 말하기와 쓰기가 하나의 표본이 되지 않을까 내다봤다.

전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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