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심사가 한창인 한나라당 주변에서는 요즘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김광원 의원의 엇갈린 행보를 빗댄 '이상득 효과'와 '김광원 효과'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지역구 일각의 불출마소문을 일축하고 공천을 신청한 이 부의장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의 상반된 행보가 대구·경북의원들의 공천에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40년생인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당초 당내 고령, 다선의원들의 연쇄 불출마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경북의 한 다선 중진 의원의 측근은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우리도 동반퇴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서 여론을 예의주시한 적이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그만큼 큰 충격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7대 총선에 앞서 정창화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박헌기, 주진우, 김찬우 의원 등의 연쇄 불출마를 이끈 바 있다. 전체 경북 의원의 4분의 1을 넘었다. 이들은 부인의 병간호와 후진 양성 등을 불출마의 이유로 제시했다.
반면 이상득 부의장의 6선 도전은 김 의원의 불출마로 바짝 긴장한 대구·경북지역 고령, 중진의원들이 다시 도전 의지를 굳히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지역 최다선(5선)이자 최고령자(35년생)인 이 부의장도 하는데 나도 못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지부 관계자도 "경북은 이미 지난 17대 국회에서 절반 가까이가 교체돼 부산·경남 등 다른 지역과 다르다"며 "중진들이 대거 정치신인들로 교체될 경우 대구·경북의 정치적 영향력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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