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축구 스타들이 잇따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주전 경쟁에서 확연히 밀리며 위기를 겪고 있다. 이영표는 25일 오전 소속팀인 토튼햄 핫스퍼와 첼시와의 2007-2008 칼링컵 결승 단판 승부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6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 경기에서 토튼햄이 2대1로 승리, 네번째 리그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토튼햄은 이날 파스칼 심봉다와 앨런 허튼을 윙백으로 내세우며 티무 타이니오를 대기 명단에 포함시켰으나 이영표는 교체 멤버로도 포함되지 못했다.
맨유는 24일 오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에서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씩 뽑아내는 활약으로 5대1로 대승했으나 박지성은 17일 FA컵 16강전 아스날과의 경기 이후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 미들즈브러의 이동국과 풀햄의 설기현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장기간 결장하고 있고 네덜란드 리그 페예노르트의 이천수도 발목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영표는 잉글랜드 진출 첫 해인 2005-2006 시즌만 해도 헛다리 짚기 드리블로 날카로운 측면 공격을 구사했으나 최근에는 체력 부담 때문인지 오버래핑이 줄어들면서 윙백의 공격 가담 능력을 중요시하는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신뢰를 잃고 있다.
박지성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는 있으나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의 소극적인 자세와 자신감 결여로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 등에 밀리고 있다. 17일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결정적 패스를 슛으로 연결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슛을 날릴 수 있는 기회에서 다른 선수에게 패스하고 마는 등 골문 앞에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해 나니는 '제2의 호날두'라는 기대에 부응하듯 화려한 드리블과 자신감있는 중거리 슛으로 최근 득점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나니는 호날두와 함께 21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데도 체력적 여유가 있었던 박지성을 제치고 출전했다.
교체 멤버로 이따금 출전했으나 리그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이동국은 미들즈브러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아폰소 알베스를 비롯,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툰카이 산리, 호삼 미도에 밀려 경기 출전이 아예 어려워지고 있다. 설기현 역시 측면 공격의 위력을 잃으며 사이먼 데이비스 등에 밀리며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
김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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