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는 코엔 형제의 몫이었다.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가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코닥 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조연상(하비에르 바르뎀), 각색상 등 주요상을 휩쓸며 4관왕을 차지했다.
작품상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 '데어 윌 비 블러드'는 남우주연상(대니얼 데이 루이스)과 촬영상(로버스 엘스위트) 등 2관왕에 머물렀다. 의외로 상업영화인 '본 얼티메이텀'이 3관왕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이 영화는 음악편집상과 음악효과상, 편집상 등 주로 기술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작품상 등 7개 부문에 후보를 낸 '어톤먼트'는 음악상만 받았으며, '마이클 클레이튼'도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 그쳤다. 저예산 영화로 흥행 '대박'을 터뜨린 영화 '주노'를 쓴 디아블로 코디가 각본상을 받았으며, 주제가상은 '원스'의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의 '폴링 슬로울리'에 돌아갔다.
통상적으로 한 묶음으로 수여되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제외한 나머지 상들이 여러 영화에 분산돼 '나눠 먹기'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배우에게 수여되는 상이 모두 미국 태생이 아닌 외국 배우에게 돌아간 것이 보수적인 아카데미상으로는 이변이라는 평이다.
남우주연상을 받은 대니얼 데이 루이스는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오긴 했지만 영국 출신이며 여우주연상은 예상 외로 프랑스 여배우 마리온 코티아르('라비앙 로즈')에게 돌아갔다. 또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바르뎀은 스페인 출신이며 여우조연상의 틸다 스윈턴은 영국 출신이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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