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조정문제로 연기됐던 18대 총선 공천 면접심사를 26일 오전 받은 대구 달서구 3개 선거구의 공천후보들의 표정은 비교적 밝아보였다. 선거구가 2개로 줄어들었을 경우 더 치열한 경쟁을 할 뻔했다는 안도감 때문이기도 했다. 또한 선거구 문제 때문에 일정이 연기되면서 지역내에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대기실에서는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대방을 의식, 휴대폰도 꺼놓고 말을 아끼는 예비후보자들의 모습에서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달서 갑에 공천을 신청한 곽창규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은 "면접이 뒤로 밀려 현역 의원들보다 인지도가 약한 신진인사들로서는 얼굴을 알리는 시간이 늘었다"고 말했고, 이철우 전 경북도 부지사와 김현수 한독물산 대표도 "신진 입장에서는 이름 알리는 게 하루가 다른데, 일주일이라는 긴 시간을 번 셈"이라고 말했다. 김치영 인수위 자문위원은 "나름대로 정치권에서 열심히 살아온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김대봉 법무사, 김현수 한독물산 대표, 유능종 변호사, 정대성 전 시의원, 손명숙(여) 대구산업정보대 교수 등도 "순연된 면접이 신진들의 인지도 상승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며 오전 10시쯤 당사 2층 대기실에서 면접 장소인 6층 대회의실로 이동했다.
달서 을 출마자들도 "인지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권용범 미래대학 학장) "이명박 대통령도 하늘이 도와서 당선됐는데 나도 그런 운을 타고 나는 것 같다"(신재현 변호사)고 한마디씩 했다. 박상희 전 의원은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하지는 않지만 면접을 보기 전 까지는 예비의 예비후보라서 빨리 '예비'란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말했다. 서영득 변호사는 "평소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 아니라 평소 철학대로 답변하고 평가받겠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했다. 이철우 변호사도 "다른 지역보다 더 시간을 번 만큼 일단 압축후보에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서 병의 차철순 변호사는 "현역의원들에게 도전하는 신진 들로서는 공천심사를 늦게 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했고, 서병환 국제항공화물 대표는 "개인적으로 늦게 시작, 면접이 늦어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부기 서일주택 대표도 "선거 준비가 늦었는데 시간을 갖고 차분히 준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이술이 대구대 교수는 "(면접이 늦어진 것이) 개인적으로 이득될 것이 없다. 대구서만 40년 살았고 이미 지역민을 다 알고 있어 특별히 유·불리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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