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산물가격의 폭등으로 옥수수·콩 등 기초 농산물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가공한 농산물이 이르면 5월부터 국내 소비자 및 가축에게도 본격적으로 공급될 전망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25일 한국전분당협회 등에 따르면 대상, CPK(옛 두산CPK), 삼양제넥스, CJ계의 신동방CP 등 협회 소속사 4곳은 최근 전분·전분당 원료용으로 GMO 옥수수 5만여t을 수입하는 계약을 체결,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들여오기로 했다.
GMO 옥수수를 쓸 수밖에 없는 것은 이들 업체들이 지난해 말 확보해 둔 비(非)GMO 옥수수가 4월이면 모두 소진돼 버리기 때문. 우리나라 옥수수 소비량은 연간 200만t 수준으로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상위 4개사가 대부분을 들여온다.
전분당 업체들은 그동안 비GMO 옥수수만을 원료로 사용해 왔으나 최근 국제 옥수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비GMO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여기에는 유럽이 남미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를 싹쓸이하고 주요 생산국이던 중국까지 식량 수급 안정을 위해 곡물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비GMO 옥수수는 지난 2005~2006년까지만해도 t당 150달러가량이었으나 지난해는 300달러, 올해는 400달러 이상을 주고도 물량을 구입하기 불가능한 실정. 덩달아 비GMO 옥수수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현재 국제 시세는 330달러 선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확보를 못한 우리나라는 GMO 옥수수를 이용한 전분이나 전분당을 쓸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과자·스낵류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대 식품영양학과 최영선 교수는 "GMO문제와 관련, 지금 학계에서도 정확한 자료가 축적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결국 소비자가 직접 안전한 식품을 고르라는 것인데 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도 "GMO 옥수수를 이용한 사료를 먹일 수밖에 없지만 현재로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솔직히 막막하다"고 걱정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 전분당이란?=전분과 물엿·과당·포도당 등 전분으로 만든 당류를 통칭하며 과자와 음료수, 빙과류 제조와 요리 등 용도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르면 5월부터 유전자변형농산물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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