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수는 불리하고 3배수는 유리하다(?)'
한나라당 18대 총선 공천심사 1차 면접 결과 2~4배수로 후보자가 압축되자 공천 신청자들이 압축배수가 자신들에게 미칠 유불리 계산에 골몰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여론조사에서 압축배수의 정도가 인지도와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도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일단 현역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2배수와 4배수는 불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1대 1 대결구도인 2배수의 경우 반(反)현역 의원 정서가 경쟁후보에게 쏠림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 또 지역구 주민에게 경쟁후보를 현역 의원의 대안으로 각인시킬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역의원보다 여러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정치 신인들은 2배수를 선호한다. 현역의원이 가진 프리미엄을 그나마 상쇄시킬 수 있는 대결구도라는 판단에서다. 대구의 수성갑과 경북의 포항북, 경산·청도, 군위·의성·청송 등이 2배수 압축지역이다.
4배수 역시 현역 의원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경쟁자들이 많아지면 현역 의원들에게 집중될 관심도와 지지도의 분산을 초래하고 교체지수도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 중·남구와 북을, 경북의 영양·영덕·봉화·울진이 4배수 지역이다.
이에 반해 3배수 지역은 현역의원이 가장 선호하는 구도이다. '1대 1 효과'도 막을 수 있고, 2명의 도전후보들 간 대결을 부추기며 이이제이(以夷制夷)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공천심사위원회 입장에서도 부담없이 선택하기 좋은 배수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압축배수에 정치적 고려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공심위는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정종복 공심위 간사는 "공천신청자가 많은 지역은 배수가 높고, 적은 지역은 배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 상황에 따른 결정이지 정치적인 고려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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