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일의 사찰학춤 전수자인 백성(김성수·54·사진)스님이 26일 경북대에서 열린 200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조류연구로 생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공주 마곡사 성보박물관 관장인 스님은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로부터 민속학춤을 전수한 뒤, 증조부로부터 이어져 온 민속학춤의 뿌리가 된 사찰학춤을 되살리기 위해 1981년 조계종 종정을 지낸 월하 스님 문하로 출가했다.
스님은 이후 학의 움직임을 표현하는 학춤을 더욱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학의 모습을 생태학적으로 연구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결심, 2004년 경북대 대학원 생물학과에 입학해 조류 연구에 몰두해 왔다. 스님은 이번에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대구 신천에서 어떻게 사라지는지'라는 주제로 논문을 써 학위를 받았다.
스님은 논문에서 대구의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에 뱁새가 서식하지 못하게 된 경위와 원인을 분석하고, 신천을 하위의 종(種)부터 상위의 종까지 골고루 서식할 수 있는 건강한 하천으로 되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백성 스님은 "예전 미국과 일본에서 학춤 공연 후 현지 학자들로부터 '학과 똑같은 형태로 춤을 춰야 학춤이 아니냐'는 지적과 자를 들고 와서 실제 학의 보폭을 재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학의 모습을 생태학적으로 연구할 필요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 박사 과정에 진학하는 스님은 학에 대한 생태학적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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