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2호선이 운행 중단 사고를 겪은 지 4일 만인 26일 오후 퇴근길에 또 멈춰서 '사고철'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한전 측의 순간 정전에 의해 발생한 이날 사고는 지난 22일의 단전 사고처럼 대구지하철공사의 시스템 오류가 원인으로 밝혀져, '또다시 인재(人災)냐?'는 따가운 비판이 일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 36분쯤 사월방향으로 운행 중이던 지하철 2호선 2227호 전동차가 담티역으로 가다 전동차가 반쯤 승강장에 진입한 채 갑자기 멈춰섰다. 같은 시간 문양 방향으로 향하던 2호선 2224호 전동차도 경대병원역에서 멈춰섰다.
2224호 전동차는 2분 만에 운행이 재개됐지만, 2227호 전동차는 기관사가 재차 시동을 건 끝에 9분 만에 가까스로 재가동돼 승객을 내릴 수 있었다. 조모(33)씨는 "갑자기 멈춰선 전동차 안에서 대구지하철 참사와 며칠 전 단전사고가 떠올라 모골이 송연해졌다"며 "정말 지하철 타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사고 원인을 반고개역-사월역 구간의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 남대구 분소에서 순간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전동차 운행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시각 이 구간을 운행중이던 총 12대 중 2대가 멈춰선 것. 그러나 이날 사고는 지하철 공사 측의 시스템 오류에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정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전동차 내 자동제어시스템이 작동, 전동차가 멈춰서는 일 없이 운행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날 운행이 중단된 전동차 2대는 추진제어장치(VVVF) 이상으로 자동제어시스템이 아예 작동되지 않았다.
공사 설비팀 관계자는 "원래는 정전사고가 발생해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설계돼 있는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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