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생태계의 검은 재앙 언제까지 갈 것인가

KBS1 27일 오후 10시 '환경 스페셜'

태안 앞바다에서 한반도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약 80일. 해안지역의 방제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든 듯 하고 기름의 흔적도 거의 지워진 듯하다. 그러나 생태계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KBS1 TV '환경스페셜'은 27일 오후 10시 '현장 보고 검은 재앙,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 유출'을 방송한다. 천혜의 절경 태안반도에 드리워진 검은 재앙을 생태계의 관점에서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2007년 12월 30일. 사고 20일 후에 찾은 신두리 해변가. 제작진은 이곳에서 모래무지염통성게의 떼죽음 현장을 발견했다. 기름을 뒤집어쓰고 죽어가는 생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인근 해변에서는 파도에 떠밀려온 쏙과 쏙부치, 괴물유령갯지렁이, 서해비단고둥 등의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바다 속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해초식물인 톳은 본래의 푸른색을 잃고 줄기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제작진이 사고 직후에 들어가 확인했을 때는 무성한 잘피밭에 고둥 등 해양생물들이 무수히 서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 후, 다시 찾은 잘피밭엔 생물체들을 찾아볼 수 없었고 뿌리엔 기름을 흡수한 흔적이 확연히 드러났다.

사고 40일 후. 식물플랑크톤은 사고 전 68종에서 31종으로 감소했고, 저서생물은 사고 전 30종에서 15종으로 절반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원유유출 후 바다 속 생태계가 기름에 강한 종으로 바뀌는 종의 치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 바다생태계에선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월 19일, 제작진이 한국해양연구원, 환경운동연합, 태안지역주민들과 함께 바다 속을 펌프링 한 결과, 기름알갱이와 기름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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