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흔들리는 경북 수출…전국 3위 자리 충남에 내줘

구미 실적 저조…경남에 4위도 내줄 위기

수출 경북이 흔들리고 있다.

꾸준하게 전국 3위 자리를 지켜오던 경북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충남에 밀려 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5위인 경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경북을 맹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나 4위 지키기도 불안한 형편이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시도별 수출 실적은 경기가 646억5천만달러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울산 639억5천만달러, 충남 478억2천만달러, 경북 452억6천만달러, 경남 365억1천만달러 순으로 집계했다. 경북이 충남에 3위 자리를 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경북 수출의 76%를 차지하는 구미지역의 지난해 수출 실적이 2006년에 비해 14% 정도 증가한 반면 충남은 산업·물류·해양 중심지역으로 도약하면서 삼성전자(LCD 부문)가 있는 천안 아산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충남은 2005년 수출 실적에서 335억1천만달러를 기록, 387억9천만달러인 경북에 비해 52억8천만달러가 적었으나 2006년엔 경북 실적(395억1천만달러)에 거의 근접한 389억6천만달러 실적을 올렸다.

또 경남은 조선과 중공업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을 크게 늘리면서 경북을 맹추격하고 있다. 경남의 수출 실적은 2005년 266억8천만달러, 2006년 313억3천만달러, 지난해 365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지난 2년 동안 98억3천만달러의 성장세를 보였으나, 경북은 지난 2년 동안 64억7천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중부지역본부 안중헌 창업경영부장은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충남은 기업체 투자가 늘어 수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경북과의 격차는 더 커질 수도 있다"며 "경북은 삼성, LG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조사진흥부장은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구도 함께 걱정해야 한다"며 "대구경북이 머리를 맞대 발광다이오드(LED) 등 신성장 사업을 찾아내 투자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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