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연예계도 그렇지만 프로야구 무대도 마찬가지다. 선수 스스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뒤에서 돕는 이들의 열정이 없다면 화려한 꽃을 피우기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인 전문가들을 배치, 전력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하나마쓰 코우지(52) 훈련 코치는 경기가 열리기 전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 몸을 푸는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뿐 아니라 선동열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훈련 강도를 논의한다. 오키나와에서도 3명의 일본인 트레이너와 함께 선수들을 주의깊게 보살핀다. 선수들에게 최대의 적인 부상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그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근력 강화 보다 몸의 균형을 찾아 야구를 하기 위한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 "훈련이 지겹게 느껴지지 않도록 매일 조금씩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달리 합니다.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하는 일에도 신경을 쓰죠. 부상과 배트 스피드 감소의 원인이 되거든요"
지인의 소개로 선 감독과 인연을 맺은 하나마쓰 코치가 대구에 둥지를 튼 지도 어느새 5년차. 아직 함께 사는 딸(17) 만큼 우리말에 능숙하진 못하지만 웬만한 말은 알아듣는다. "늘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요. 한국 선수들은 고통을 참고 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부상이 악화됩니다. 직접 코칭 스태프에게 말하기 어려워하면 제가 대신 이야기를 합니다"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2년간 2군 투수로 뛰다 허리 부상으로 은퇴했던 경험이 있는 데다 이미 일본에서 23년간 트레이너 생활을 하며 많은 선수들을 지켜본 터라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선수 생활을 한 주니치에서 트레이너 8명이 활동하는 것을 눈여겨보며 전문 트레이닝 코치의 중요성을 깨달은 선 감독의 신뢰도 두텁다.
시골 아저씨처럼 순한 인상의 하나마쓰 코치와 달리 사사키 교스케(61) 타격 인스트럭터의 모습은 강인해 보인다. 작지만 떡 벌어진 어깨, 짧게 깎은 머리를 보면 유도 선수가 연상될 정도. 일본 프로야구 타격왕(1978년), 긴테쓰 버팔로스 감독 출신으로 지난해에 이어 선수들에게 타격 기술을 전수 중이다.
지난 시즌 삼성의 공격력이 기대 이하였던 것을 알기에 더욱 선수 지도에 열을 올린다. 전지훈련에서 날카로운 타격 솜씨로 주목을 받고 있는 최형우에게도 '하체를 더 이용해라', '상체가 자꾸 숙여지니 배트 끝이 처진다'며 연일 잔소리(?)다. "타구를 멀리 날리는 것보다 얼마나 정확하고 날카롭게 칠 수 있느냐가 먼저다"는 것이 사사키씨가 강조하는 부분.
삼성은 일본인 전문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어에 능숙한 프론트의 심창섭 홍보팀 과장, 김용성씨 등이 전지훈련에 동행해 선수단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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