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올해 내집 마련 이렇게 해보자

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내집 마련 전략에 상당한 차질을 보이고 있다.

혹시 내가 집을 구입하고 나서 집값이 내려가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내집 마련에 대해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는 것. 최근 필자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내 집 마련 언제가 적기입니까'다. 그러나 정확한 답변을 해 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투자 목적이 아니라 거주 목적의 실수요자라면 주택 구입 의사가 확실하고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자금 능력이 갖추어진 시기가 적기다.

그럼 내집 마련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올해 내집 마련을 생각한다면 소형 아파트는 교통 여건이나 주변 환경이 좋은 기존 아파트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매매 가격대비 전세가격비율이 70% 이상 되는 단지들은 한 번 정도 노려볼 가치가 있다. 이런 단지들의 경우 최근 관망세가 길어지면서 매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들이 많아 발품만 잘 판다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0㎡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를 생각하고 있는 분들은 미분양 아파트나 분양권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최근 분양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업체 특별 분양분이나 분양조건이 좋은 단지들을 잘 선택한다면 5~10% 정도 저렴한 매물을 선택할 수 있다. 미분양의 경우 입주가 다가올수록 중도금 이자와 같은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고 발코니 확장과 같은 건설사 옵션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단지들은 분양가 대비 10% 이상의 매물도 찾을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당장 이사를 해야 하는 사람들은 최근 입주를 앞둔 분양권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투자자 물량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들이 많다.

미분양 주택이나 분양권의 경우 몇 가지 조건을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이다.

미분양 아파트라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덥석 구입했다가 처분이 어려워지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내가 거주하고자 하는 지역을 정하고 주변의 교통여건이나 교육여건과 더불어 향후 해당 지역의 개발계획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가장 우선되는 것이 자신의 자금조달 능력. 미분양 주택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와 같은 조건이 있지만 등기 이후부터는 이자 부담을 자기가 져야 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이 금융환경이 불안할 때는 자신의 현금흐름을 잘 파악해야 한다.

누구나 바닥에서 구입해 꼭지에서 처분하고 싶지만 그 누구도 바닥과 꼭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한 계획을 통해서 구입하는 현명한 방법이다. 다만 발품만 잘 판다면 더 좋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음을 명심하자.

이진우 부동산 114 대구경북 지사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